후각 저하와 치매: 냄새를 못 맡는 변화 읽는 법
냄새를 잘 못 맡는데, 치매와 관련이 있나요?
후각 신호를 받는 뇌 부위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바로 곁에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은 이 후각 경로에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쌓입니다. 그래서 기억력 변화보다 냄새 감각 변화가 먼저 드러나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후각 저하 자체가 진단은 아닙니다.
국이 싱거워졌다는 말을 자주 하시나요? 된장찌개를 올려두고 태운 적이 늘었다면요.
가족들은 보통 이 변화를 나이 탓으로 넘깁니다. 중앙치매센터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추정 치매 유병률은 10%를 넘습니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 수준입니다. 그런데 진단을 받는 시점은 대부분 기억력 문제가 뚜렷해진 뒤입니다. 후각은 그보다 앞서 흔들릴 수 있는 감각입니다. 치매 초기 증상 체크리스트
용어를 먼저 풀겠습니다. 후각신경구(코에서 올라온 냄새 신호가 처음 모이는 뇌 구조)와 내후각피질(그 신호가 기억 회로로 넘어가는 관문)입니다. 타우 단백질과 아밀로이드 베타 같은 이상 단백질 침착이 이 구역에서 관찰됩니다. 냄새 신호가 지나는 길과 기억이 만들어지는 길이 사실상 같은 동네인 셈이라 두 기능이 함께 흔들립니다.
메이오클리닉 노화연구(Mayo Clinic Study of Aging) 데이터를 분석해 2016년 JAMA Neurology에 실린 논문은 후각 식별 점수 최하위 집단의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최상위 집단의 2배 이상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참여자는 1,400명대, 평균 추적 기간은 3.5년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위험도를 말한 것이지 개인의 결과를 말한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그냥 나이인지가 궁금해집니다.
나이 들면 원래 냄새를 덜 맡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후각은 나이와 함께 실제로 떨어집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2011-2014년 자료 분석에서 40세 이상 성인의 12.4%가 측정 가능한 후각 장애를 보였습니다. 80세 이상에서는 약 39%였습니다. 갈림길은 비율이 아니라 속도와 동반 증상입니다.
| 구분 | 노화에 가까운 변화 | 확인이 필요한 변화 |
|---|---|---|
| 진행 속도 | 수년에 걸쳐 서서히 | 6개월-1년 사이 뚜렷하게 |
| 코 상태 | 계절마다 코막힘 동반 | 코는 뚫려 있는데 냄새만 옅어짐 |
| 냄새 강도 | 은은한 향을 놓침 | 커피, 마늘, 가스 같은 강한 냄새도 놓침 |
| 동반 증상 | 없음 | 같은 질문 반복, 익숙한 길 혼동 |
| 식사 | 간을 조금 세게 | 식욕 자체가 줄고 체중 감소 |
표 오른쪽 칸에 두세 개가 겹치면 그때가 확인해볼 시점입니다. 왼쪽 칸만 해당한다면 서두를 이유는 없습니다.
코 때문일까요, 뇌 때문일까요?
감염이나 코막힘 뒤 갑자기 사라진 후각은 이비인후과 영역이 먼저입니다. 코가 뚫려 있는데도 서서히 옅어지는 경우는 신경계 원인을 함께 살핍니다. 두부 외상, 일부 약물, 흡연도 흔한 원인입니다.
- 코 문제: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 비염, 비용종. 코막힘·콧물·얼굴 통증이 같이 옵니다
- 감염 이후: 바이러스 감염 뒤 후각 소실. 시작 시점이 하루 단위로 특정됩니다
- 외상·약물: 머리를 부딪힌 뒤, 또는 특정 약을 시작한 뒤 시점이 맞물립니다
- 신경계: 코 증상 없이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레비소체 치매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 국립난청·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는 40세 이상 미국 성인의 12.4% 에서 측정 가능한 후각 장애가 확인됐다는 통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 쪽 데이터도 참고가 됩니다. 신경과 문헌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의 약 90% 에서 후각 저하가 동반되고, 손 떨림 같은 운동 증상보다 수년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정리합니다. 냄새가 감각 문제만은 아니라는 근거입니다. 코 진료에서 원인을 못 찾았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히 뇌로 옮겨갑니다. 판단 재료는 후각 하나가 아닙니다.
어떤 변화가 같이 오면 넘기지 말아야 하나요?
후각 저하 단독으로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아래 항목이 함께 보일 때 의미가 커집니다. 특히 최근 3-6개월 사이에 새로 생긴 변화인지가 기준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랬다면 성격이나 습관일 수 있습니다.
☑ 냄비를 태우는 일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 상한 음식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드십니다
☑ 같은 질문을 하루에 여러 번 하십니다
☑ 약을 드셨는지 아닌지 자주 헷갈려 하십니다
☑ 늘 다니던 길에서 잠깐 방향을 잃으신 적이 있습니다
☑ 좋아하던 모임이나 취미를 슬며시 그만두셨습니다
☑ 잠꼬대가 심해지고 자면서 팔다리를 크게 휘두르십니다
세 개 이상 표시되셨나요? 그렇다고 진단이 내려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인 순서를 앞당길 이유는 됩니다. 치매안심센터 무료 검사
냄새를 못 맡으면 당장 무엇이 위험한가요?
생활 안전이 먼저 흔들립니다. 가스 누출, 연기, 상한 음식은 대부분 냄새로 먼저 알아챕니다. 식사량이 줄어 체중과 근육이 빠지는 문제도 뒤따릅니다. 진단 여부와 무관하게 오늘 바로 손댈 수 있는 부분입니다.
- 가스 자동 차단 기능이 있는 타이머 콕으로 교체합니다. 설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잠깁니다
- 주방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답니다. 화재 예방 조례에 따라 주택에는 설치가 의무입니다
- 냉장고 음식에 개봉 날짜를 큰 글씨로 적습니다. 냄새 대신 날짜로 판단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 국·찌개 간은 본인 감각 대신 계량스푼으로 맞춥니다. 나트륨 과다를 함께 막습니다
- 한 달에 한 번 체중을 기록합니다. 6개월 사이 5% 이상 줄었다면 진료 시 알립니다
식욕 저하는 노년기 영양 불량으로 이어지는 대표 경로입니다. 후각이 맛의 상당 부분을 만들기 때문에, 냄새가 둔해지면 음식이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걱정된다면 어디서 확인하나요?
세 갈래입니다. 60세 이상은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선별검사(CIST)를 무료로 받습니다. 만 66세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 인지기능장애 검사가 들어갑니다. 후각 자체는 이비인후과에서 별도 검사로 측정합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을 총괄하는 치매안심센터는 시군구마다 설치돼 있습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접수됩니다. 검사 시간은 15-20분 정도이고, 결과에 따라 협약 병원 진단검사로 연계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에 따르면 인지기능장애 검사는 만 66세부터 4년 주기로 일반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됩니다.
후각 검사는 숫자로 남는 자료라는 점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후각검사(KVSS)가, 국제적으로는 40문항짜리 UPSIT가 쓰입니다. 한 번 측정해두면 1-2년 뒤 같은 검사로 변화 폭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가 관련 진료 정보를 안내합니다. 연구 근거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PubMed에서 olfactory dysfunction과 dementia로 검색하면 원문이 나옵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면 충분합니다. 부모님 댁 가스레인지 옆에 서서, 커피 한 봉지를 열어 맡아보시게 하는 것입니다.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면 날짜를 적어두세요. 그 기록이 다음 진료실에서 가장 쓸모 있는 자료가 됩니다. 부모님 치매 검사 병원 준비
이 글은 정부 1차 출처(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중앙치매센터)와 국제 학술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별 증상의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냄새를 못 맡으면 치매에 걸린 건가요?
아닙니다. 후각 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 비염, 감염 후 후각 소실입니다. 후각 저하는 위험 신호 중 하나일 뿐이며, 기억력·판단력 변화가 함께 나타날 때 의미가 커집니다. 진단은 인지기능검사와 영상검사를 종합해 전문의가 내립니다.
Q부모님 후각이 떨어졌는지 집에서 확인할 방법이 있을까요?
커피 가루, 다진 마늘, 비누처럼 향이 뚜렷한 재료 3-4가지를 눈을 감은 상태에서 맡아보시게 합니다. 이름을 못 대거나 향이 거의 없다고 하시면 기록해 두세요. 다만 이 방식은 참고용이며, 정확한 측정은 이비인후과의 KVSS 같은 표준 검사로 합니다.
Q치매안심센터 검사는 정말 무료인가요?
60세 이상이면 인지선별검사(CIST)를 무료로 받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시군구마다 설치돼 있으며, 신분증만 있으면 접수됩니다. 선별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협약 병원의 진단검사로 연계되고, 이 단계도 소득 기준에 따라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Q코로나 이후 냄새를 못 맡는 것도 같은 문제인가요?
다르게 봅니다. 감염 후 후각 소실은 시작 시점이 하루 단위로 특정되고, 수개월에 걸쳐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신경계 원인은 코 증상 없이 수개월-수년에 걸쳐 서서히 옅어집니다. 시작이 갑작스러웠는지 서서히였는지를 먼저 떠올려 보세요.
Q후각 저하가 있으면 어느 과부터 가야 하나요?
코막힘이나 콧물이 함께 있으면 이비인후과가 먼저입니다. 코 증상이 전혀 없는데 냄새만 서서히 옅어지고 기억력 변화가 같이 보이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기억클리닉을 권합니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판단이 어려우면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받고 연계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출처 및 인용
- [1]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추정 치매 유병률은 10%를 넘는다
출처: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https://www.nid.or.kr
- [2]
후각 식별 점수 최하위 집단의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최상위 집단의 2배 이상
출처: Roberts RO 외, Mayo Clinic Study of Aging 분석, JAMA Neurology 2016, https://pubmed.ncbi.nlm.nih.gov/?term=olfactory+dysfunction+amnestic+mild+cognitive+impairment
- [3]
40세 이상 성인의 12.4%에서 측정 가능한 후각 장애가 확인됨
출처: 미국 국립난청·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 Quick Statistics About Taste and Smell, https://www.nidcd.nih.gov/health/statistics/quick-statistics-taste-smell
- [4]
인지기능장애 검사는 만 66세부터 4년 주기로 일반건강검진에 포함된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 https://www.nhis.or.kr
- [5]
60세 이상은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선별검사(CIST)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출처: 보건복지부 치매정책, https://www.mohw.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