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

국민연금 기금, 정말 언제 바닥나나요?

14분 읽기

뉴스에 또 그 단어가 나옵니다.

국민연금 ’고갈’이라는 말입니다. 매달 보험료를 내는 자녀 세대도, 이미 연금을 받는 부모 세대도 마음이 덜컥 내려앉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이 단어는 생각보다 좁은 뜻입니다. 용어 하나와 연도 두 개만 알면 막연한 걱정이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뀝니다.

국민연금 ’고갈’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고갈은 쌓아 둔 적립금(국민연금기금)이 0원이 되는 시점입니다. 연금 제도가 없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해 걷은 보험료로 그해 연금을 주는 방식으로 바뀐다는 의미입니다. 이 시점은 보건복지부가 5년마다 추계해 발표합니다.

주머니가 두 개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국민연금에는 돈이 오가는 길이 둘 있습니다.

지금은 걷는 보험료가 나가는 연금보다 많습니다. 남는 돈이 기금에 쌓이고,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이를 국내외에 투자합니다.

문제는 이 균형이 뒤집히는 날입니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지면 기금을 헐어 쓰게 됩니다. 그 기금이 모두 소진되는 해가 바로 ’고갈 시점’입니다. 국민연금 수령 나이 출생연도별

두 가지 용어만 기억해 두세요

그렇다면 그 ’날’은 처음에 언제로 계산됐을까요?

처음 계산된 고갈 시점은 언제였나요?

2023년 3월 발표된 제5차 재정계산은 2055년 소진을 예상했습니다. 기금은 2040년 약 1,755조원으로 정점을 찍습니다. 이듬해인 2041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고, 14년 만에 바닥난다는 계산이었습니다.

5년 전 결과와 나란히 놓으면 흐름이 보입니다.

구분제4차 재정계산(2018)제5차 재정계산(2023)
기금 최대 시점2041년2040년
적자 전환2042년2041년
기금 소진2057년2055년

불과 5년 사이에 소진 시점이 2년 앞당겨졌습니다. 출산율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연금법 제4조는 정부가 5년마다 국민연금 재정 수지를 계산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고갈 시점이 발표 때마다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법 조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누구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2055년이라는 숫자는 2025년에 한 번 크게 흔들립니다.

2025년 개혁 뒤에는 얼마나 늦춰졌나요?

보건복지부는 개혁 이후 소진 시점을 2064년 무렵으로 추계했습니다. 2025년 3월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2026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보험료는 더 걷고 연금은 조금 더 주는 방향입니다.

항목개혁 전개혁 후(2026년 1월 시행)
보험료율9% (1998년 이후 고정)매년 0.5%p 올려 2033년 13%
소득대체율41.5% (2025년), 2028년 40%까지 낮아질 예정2026년부터 43%
기금 소진 추계2055년 (제5차 재정계산)2064년 무렵

소득대체율(은퇴 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이 43%라는 말은 이렇습니다. 40년 가입 기준으로, 생애 평균 소득의 43% 정도를 연금으로 받도록 설계했다는 뜻입니다.

보건복지부는 개혁안 시행 시 기금 소진이 2064년으로 늦춰지고, 기금수익률을 1%p 높이면 2071년까지 늦출 수 있다고 추계했습니다.

올해 2026년 보험료율은 9.5%입니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와 절반씩 나눠 냅니다. 급여명세서의 국민연금 항목이 조금 늘었다면 이 때문입니다.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그런데 9년을 늦춰도 ’소진’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왜일까요?

왜 기금이 줄어드는 구조가 되었나요?

보험료를 낼 사람은 줄고, 연금을 받을 사람은 늘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길어진 기대수명입니다. 세 가지 모두 통계청 자료로 확인됩니다.

숫자로 보는 세 가지 원인

1988년에 만든 설계가 지금과 맞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1988년 출발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도 많고 어르신은 적었습니다.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로 시작해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1955-1963년생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수급자가 됐습니다. 반대로 새로 가입하는 젊은 층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2064년이 되면 연금 통장이 비게 될까요?

기금이 바닥나면 연금을 못 받게 되나요?

아닙니다. 연금은 계속 지급됩니다. 2025년 개정법에는 국가가 연금 지급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습니다. 기금이 소진되면 부과방식으로 바뀌어, 그해 보험료와 국가 재정으로 연금을 줍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쟁점입니다.

진짜 문제는 ’그해 부담’입니다

부과방식에서는 그해 필요한 연금을 그해 일하는 세대가 감당합니다. 제5차 재정계산은 이때 필요한 보험료율(부과방식 비용률)이 개혁 목표치 13%의 2배를 크게 넘는다고 봤습니다.

즉 걱정해야 할 지점은 ’못 받는다’가 아닙니다. ’누가, 얼마나 더 부담하느냐’입니다. 자녀 세대가 이 문제에 예민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부모 세대가 먼저 알아 두실 점

이미 연금을 받고 계신 분이라면 지급이 멈추는 일은 법적으로 없습니다. 연금액도 매년 1월 전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만큼 조정됩니다. 지금 받는 연금이 고갈 소식 때문에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내 나이라면 고갈 시점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출생연도에 따라 소진 시점의 의미가 크게 다릅니다. 1969년생부터는 65세에 연금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2064년에 몇 살이 되는지 세어 보면 체감이 분명해집니다.

출생연도2055년 나이2064년 나이의미
1960년생95세104세이미 수급 중
1975년생80세89세수급 중에 소진
1990년생65세74세수급 시작 무렵 소진
2000년생55세64세수급 직전에 소진

’1990년생은 연금 받을 때 기금이 없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2055년 추계를 기준으로 하면 이 세대가 정확히 65세가 됩니다. 소문의 출발점이 여기입니다.

개혁 뒤에는 그 시점이 1990년생 74세 무렵으로 밀렸습니다. 다만 이 숫자도 고정된 값은 아닙니다.

이 숫자는 앞으로 또 바뀔 수 있나요?

네, 5년마다 다시 계산되며 다음은 2028년 제6차 재정계산입니다. 소진 시점을 움직이는 변수는 출산율, 기금 운용 수익률, 경제성장률입니다. 같은 제도라도 가정이 바뀌면 결과가 몇 년씩 달라집니다.

수익률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시 기준, 2024년 말 기금 적립금은 약 1,213조원이었습니다. 그해 연간 수익률은 15.00%였습니다.

재정계산은 이보다 훨씬 낮은 장기 수익률을 가정합니다. 실제 수익률이 가정보다 높게 이어지면 소진 시점은 늦어집니다. 반대로 출산율이 더 떨어지면 다시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64년’은 확정된 날짜가 아닙니다. 지금의 조건이 그대로 이어질 때의 계산 결과로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오늘 확인해 두실 한 가지

제도 전체의 숫자보다 먼저, 우리 가족의 숫자를 아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국민연금공단 누리집이나 ‘내 곁에 국민연금’ 앱에서 예상 연금액과 가입 기간을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부모님 것은 본인 인증을 함께 해 드리면 됩니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조회


이 글은 정부 1차 출처(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통계청·국가법령정보센터)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제도 세부 내용은 시행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결정 전에는 국민연금공단 고객센터(국번 없이 1355)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국민연금이 고갈되면 이미 받고 있는 연금도 끊기나요?

끊기지 않습니다. 2025년 개정 국민연금법에 국가의 지급 보장이 명문화됐습니다. 기금이 소진되면 그해 보험료와 국가 재정으로 지급하는 부과방식으로 바뀝니다.

Q

1990년생은 정말 국민연금을 못 받나요?

받습니다. 이 말은 제5차 재정계산의 2055년 소진 시점에 1990년생이 65세가 된다는 데서 나왔습니다. 개혁 후 추계로는 소진 시점이 2064년 무렵으로 늦춰졌고, 소진 이후에도 지급은 계속됩니다.

Q

국민연금 고갈 시점은 왜 발표할 때마다 달라지나요?

국민연금법 제4조에 따라 5년마다 출산율, 수익률, 경제성장률 등 최신 가정을 반영해 다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2018년 제4차는 2057년, 2023년 제5차는 2055년이었습니다. 다음 제6차 재정계산은 2028년입니다.

Q

2026년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얼마인가요?

2026년 보험료율은 9.5%입니다. 2025년 개혁에 따라 매년 0.5%p씩 올라 2033년 13%가 됩니다. 직장 가입자는 회사와 절반씩 부담합니다.

Q

기금이 고갈되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르나요?

부과방식으로 바뀌면 그해 연금을 그해 보험료로 감당해야 합니다. 제5차 재정계산은 이때 필요한 보험료율이 개혁 목표치 13%의 2배를 크게 넘는다고 봤습니다. 이 부담을 누가 나눌지가 앞으로의 핵심 논의입니다.

Q

국민연금기금은 지금 얼마나 쌓여 있나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공시 기준 2024년 말 적립금은 약 1,213조원입니다. 2024년 연간 수익률은 15.00%였습니다. 최신 규모는 기금운용본부 누리집에서 매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2040년 기금 정점, 2041년 적자 전환, 2055년 기금 소진

    출처: 보건복지부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 https://www.mohw.go.kr

  2. [2]

    2025년 국민연금법 개정: 보험료율 2033년까지 13%, 소득대체율 2026년부터 43%, 기금 소진 2064년 무렵·수익률 1%p 제고 시 2071년 추계, 국가 지급 보장 명문화

    출처: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개혁 보도자료, https://www.mohw.go.kr

  3. [3]

    정부는 5년마다 국민연금 재정 수지를 계산해야 함

    출처: 국민연금법 제4조,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

  4. [4]

    2024년 합계출산율 0.75명

    출처: 통계청 출생통계, https://kostat.go.kr

  5. [5]

    2023년 생명표 기준 기대수명 83.5년

    출처: 통계청 생명표, https://kostat.go.kr

  6. [6]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돌파(초고령사회 진입)

    출처: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https://www.mois.go.kr

  7. [7]

    2024년 말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약 1,213조원, 연간 수익률 15.00%

    출처: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기금운용 현황, https://fund.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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