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

건망증과 치매 전조증상, 어떻게 구분하나요

12분 읽기

치매 전조증상은 건망증과 어떻게 다른가요?

차이는 ’힌트’에서 갈립니다. 건망증은 단서를 주면 기억이 돌아옵니다. 초기 치매는 사건 자체가 통째로 비어 있습니다. 어제 통화한 사실을 아예 모르는 식입니다. 보건복지부중앙치매센터 공개 자료는 이 구분을 확인의 출발점으로 안내합니다.

또 하나의 단서가 있습니다. 누가 먼저 걱정하느냐입니다.

본인이 “내가 요즘 깜빡해”라고 말하며 메모를 늘린다면 건망증 쪽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가족이 먼저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그때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구분건망증초기 치매에서 자주 보이는 양상
힌트를 줬을 때대부분 기억이 돌아옴힌트를 줘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함
사라지는 범위일부(이름, 위치)사건 전체
걱정하는 사람본인가족, 이웃
같은 질문 반복드묾하루에도 여러 번
일상생활지장 없음약 복용, 금전 관리에서 실수

표만 보고 지레 겁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구분’일 뿐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기억력만 지켜보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노인 기억력 저하 원인

종이에 적어 볼 수 있는 신호 8가지

가족이 관찰한 내용을 적어 두면 진료 시간이 짧아집니다. 아래 항목 중 여러 개가 6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상담을 권합니다. 진단이 아니라 관찰 기록입니다.

적으실 때는 날짜를 함께 남겨 주세요. “6월부터 반복 질문 시작” 같은 한 줄이 의사에게는 중요한 데이터가 됩니다.

기억력만 지켜보면 왜 놓치게 될까

치매는 한 가지 병 이름이 아닙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첫 신호가 다릅니다. 기억이 아니라 말, 길 찾기, 성격에서 먼저 표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억은 멀쩡하니 괜찮다”는 판단이 위험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치매 인구를 5,500만 명 이상으로 집계하고,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60-70%를 차지한다고 설명합니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사례는 약 1,000만 건입니다.

남은 30-40%가 문제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계단을 내려가듯 갑자기 나빠집니다. 루이소체 치매는 헛것이 보이거나 잠꼬대가 심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기억보다 판단력과 예의가 먼저 흔들립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보면 치매는 이미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 안에 들어 있습니다. 국내 사정도 가볍지 않습니다. 통계청 2024년 고령자 통계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9.2%였습니다. 인구가 나이 들수록 관련 사례는 함께 늘어납니다.

경도인지장애라는 말, 무슨 뜻인가요?

경도인지장애(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는 검사에서 저하가 보이지만 일상생활은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치매 진단이 아닙니다. 다만 이 단계에서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국내외 연구에서 반복해 인용됩니다.

뒤집어 보면 이런 뜻이 됩니다. 해마다 대부분은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

이 시기에 확인이 이뤄지면 혈압, 당뇨, 청력, 우울 같은 조절 가능한 요인을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고혈압과 당뇨 관리가 뇌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안내해 왔습니다. 완치를 약속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도 관리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검사는 어디서, 어떤 순서로 받나요?

순서는 세 단계입니다. 선별검사에서 진단검사로, 필요하면 감별검사로 넘어갑니다. 선별은 보건소 안 치매안심센터에서 받습니다. 60세 이상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단계무엇을 보나장소비용
선별검사(CIST)기억, 주의, 언어 등 6개 영역 30점 만점시군구 치매안심센터60세 이상 무료
진단검사신경심리검사 + 전문의 진찰센터 또는 협약 병원지원 대상이면 무료
감별검사혈액검사, 뇌 CT 또는 MRI협약 의료기관소득 기준 충족 시 상한 8만원, 상급종합병원 11만원 지원

선별검사 도구는 2021년부터 CIST(인지선별검사)로 바뀌었습니다. 이전에 쓰던 MMSE-DS와 문항 구성이 다릅니다. 소요 시간은 대략 15분 안팎입니다.

검진 기회는 하나 더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입니다.

만 66세부터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인지기능장애 검사가 포함되며 2년 주기로 받습니다. 문항은 여섯 개로 짧습니다.

예약이나 절차가 막막하시면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24시간 연결됩니다.

검사에서 되돌릴 수 있는 원인이 나오기도 합니다

치매처럼 보이지만 원인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별검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혈액검사와 뇌영상으로 이런 원인을 걸러 냅니다.

이 경우 원인을 치료하면 인지 상태가 나아지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그러니 검사 자체를 겁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쁜 소식을 확인하러 가는 자리가 아니라, 원인을 가려내는 자리입니다.

이 신호가 보이면 날짜를 미루지 마세요

아래 상황은 관찰 기간을 두지 말고 진료로 넘어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1. 익숙한 동네에서 길을 잃어 귀가가 늦어진 적이 있다
  2. 가스불이나 전기장판을 켜 둔 채 잊는 일이 반복된다
  3. 며칠 사이에 갑자기 혼란이 심해졌다(섬망 가능성, 즉시 진료)
  4. 넘어져 머리를 부딪친 뒤 상태가 달라졌다
  5.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없는 것을 본다고 하신다

진료과는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입니다. 처음이라면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먼저 받고 안내에 따라 이동하시는 편이 수월합니다. 갈 때는 앞에서 적어 둔 관찰 기록과 현재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챙기세요. 치매안심센터 이용 방법

부모님이 검사를 거부하시는 일도 흔합니다. “치매 검사 받자”보다 “건강검진 갈 때 같이 받자”는 말이 문턱을 낮춥니다.


이 글은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세계보건기구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인의 증상 판단과 진단은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매 선별검사는 몇 살부터 무료인가요?

만 60세 이상이면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신분증만 지참하시면 됩니다. 60세 미만이라도 가족력이나 증상이 있으면 상담이 가능하니 관할 센터에 먼저 문의해 보세요.

Q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가 나오면 치매 진단인가요?

아닙니다. 선별검사는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지를 가리는 단계입니다. 진단은 신경심리검사와 전문의 진찰을 거친 뒤에 내려집니다. 감별검사에서 갑상선 문제나 비타민 결핍처럼 되돌릴 수 있는 원인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병원에 간다면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주된 진료과입니다. 기억 저하가 주 증상이면 신경과, 우울이나 성격 변화가 두드러지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먼저 받으면 협약 병원을 안내받아 절차가 간단해집니다.

Q

부모님이 검사를 완강히 거부하시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검사 목적을 '치매 확인'이 아니라 '건강검진의 한 항목'으로 설명해 보세요. 만 66세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 인지기능 검사가 2년 주기로 포함되므로 검진 일정에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려우시면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에서 접근 방법을 상담받으실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전 세계 치매 인구 5,500만 명 이상,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60-70% 차지, 연간 신규 발생 약 1,000만 건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Dementia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2. [2]

    60세 이상 치매 선별검사 무료 제공, 진단검사 및 감별검사비 지원(감별검사 상한 8만원, 상급종합병원 11만원)

    출처: 보건복지부 치매정책 안내, https://www.mohw.go.kr

  3. [3]

    선별검사 도구가 2021년부터 CIST(인지선별검사, 30점 만점, 6개 영역)로 운영되며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24시간 운영

    출처: 중앙치매센터, https://www.nid.or.kr

  4. [4]

    만 66세 이상 일반건강검진에 인지기능장애 검사가 2년 주기로 포함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 https://www.nhis.or.kr

  5. [5]

    2024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 19.2%

    출처: 통계청 2024 고령자 통계, https://kostat.go.kr

  6. [6]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가 뇌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출처: 질병관리청 만성질환 건강정보, https://www.kd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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