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

치매 전조증상과 두통: 헷갈릴 때 보는 구분 기준

13분 읽기

두통이 치매의 첫 신호인 경우는 얼마나 되나요?

드뭅니다. 국내 치매의 70%대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은 머리 통증 없이 기억력부터 흐려집니다. 두통이 단독으로 나타났다면 치매보다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문제는 두통과 인지 저하가 같은 시기에 겹칠 때입니다. 이때는 원인이 달라집니다.

중앙치매센터가 해마다 펴내는 대한민국 치매현황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치매 추정 환자는 100만 명 안팎입니다. 통계청 고령자통계 기준 2024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9%를 넘었으니, 어르신 열 분 중 한 분 정도가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유형별 분포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같은 자료에서 알츠하이머형이 전체의 70%대, 혈관성 치매가 10% 안팎을 차지합니다. 이 두 유형은 증상이 시작되는 자리가 다릅니다. 두통이 끼어드는 쪽은 주로 혈관성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치매는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하다는 말로 넘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WHO 치매 팩트시트)

그러니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두통이 치매 신호인가”가 아니라 “이 두통이 뇌에 생긴 다른 문제를 알리는 신호인가”를 먼저 묻는 것입니다. 치매 초기증상 건망증 차이

그런데 왜 두통과 기억력 저하가 같이 오나요?

둘을 동시에 만드는 질환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뇌혈관 손상, 뇌척수액 순환 이상, 뇌 표면의 출혈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 상당수는 조기에 찾으면 수술이나 약물로 호전됩니다. 치매로 단정하기 전에 감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원인두통 양상함께 오는 신호되돌릴 여지
혈관성 인지장애둔한 압박감, 어지럼 동반걸음 느려짐, 감정 기복위험인자 관리로 진행 늦춤
정상압수두증뻐근함, 아침에 심함보행장애·요실금·기억저하수술로 호전 사례 보고
만성경막하혈종점점 심해짐, 한쪽 치우침낙상 병력, 말 어눌해짐배액술로 회복 가능
우울·수면장애하루 종일 무겁게 지속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치료 시 인지기능 회복
약물 과다복용진통제 끊으면 재발멍함, 반응 느려짐복약 조정으로 개선

표의 아래 세 줄을 특히 눈여겨보십시오. 우울증에서 오는 인지 저하는 가성치매라 부르며, 치료 후 기능이 상당 부분 돌아옵니다. 정상압수두증은 전체 치매 원인 중 1-5% 수준으로 비중은 작지만, 세 가지 증상이 함께 오면 놓치기 아까운 경우입니다.

여기까지가 원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판단할 때 더 급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병원에 바로 가야 하는 두통은 어떤 모습인가요?

갑작스럽고, 처음이고, 다른 증상을 끌고 오는 두통입니다. 1분 안에 통증이 최고조에 오르는 벼락두통은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50세 이후 난생처음 시작된 두통, 낙상 뒤 늦게 생긴 두통도 그냥 지켜볼 대상이 아닙니다.

아래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신경과 진료를 앞당기십시오.

연령 기준을 넣은 데는 근거가 있습니다.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 같은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40세 이전에 시작됩니다. 그래서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와 대한치매학회 진료 안내 모두 고령에서 새로 생긴 두통을 이차성 두통으로 보고 접근하도록 권합니다.

특히 만성경막하혈종은 어르신에게서 아주 가벼운 부딪힘 뒤에도 생깁니다. 넘어진 사실 자체를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가족이 병력을 대신 챙겨 가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치매 초기 신호는 두통이 아니라 어디서 먼저 나타나나요?

기억과 언어, 판단력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오래된 일은 또렷한데 어제 통화 내용이 통째로 비는 식입니다. 물건 이름이 입안에서 맴돌고, 늘 다니던 길에서 방향을 놓칩니다. 성격이 예민해지는 변화도 초기 신호로 자주 보고됩니다.

건망증과 초기 치매, 무엇이 다른가요

비교 항목나이 들며 오는 건망증치매 초기
잊는 범위사건의 일부사건 자체
힌트를 주면대체로 떠올림떠올리지 못함
본인 자각잊었다고 인정잊은 사실을 모름
일상 수행지장 없음약 복용·금전 관리에 오류

중간 단계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유지되지만 검사에서 기능 저하가 확인되는 상태입니다. 국내외 추적 연구 데이터에서 이 상태의 연간 치매 전환율은 10-15%로 보고됩니다. 같은 나이대 일반 노인의 연 1-2%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뒤집어 보면, 해마다 85% 이상은 치매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구간에서 위험인자를 관리하면 얻는 것이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관리

검사는 어디서, 얼마에 받을 수 있나요?

첫 검사는 무료입니다. 전국 시군구 치매안심센터에서 만 60세 이상 선별검사를 본인부담 없이 받습니다. 소요 시간은 15분 안팎입니다. 여기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협약 병원 진단검사로 넘어가고, 비용 일부를 지원받습니다.

국가건강검진에도 통로가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안내에 따르면 인지기능장애 검사는 만 66세부터 4년 주기로 일반건강검진에 포함됩니다. 검진 안내문에 적힌 항목을 그냥 넘기지 마시고 꼭 챙기십시오.

보건복지부 치매정책 안내는 진단검사와 감별검사 비용을 소득 기준에 따라 지원하고, 치매치료관리비를 월 3만원(연 36만원) 한도로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신청 창구는 주소지 치매안심센터입니다.

비용 부담 때문에 검사를 미루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원 항목을 모르고 미루는 쪽이 훨씬 흔합니다. 진단검사 지원 상한과 소득 기준은 지자체별 공고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전화 한 통으로 확인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오늘 집에서 무엇부터 하면 되나요?

기록과 예약,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검사실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증상 시점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두통이 오는지 적힌 종이 한 장이 진료 시간을 크게 아껴 줍니다.

  1. 2주간 두통 일지를 적습니다. 날짜, 시각, 강도(1-10), 함께 온 증상.
  2. 최근 1년 안의 낙상 여부를 가족에게 확인합니다.
  3. 복용 중인 약을 전부 사진으로 찍어 둡니다. 진통제 복용 횟수도 포함합니다.
  4. 두통이 있으면 신경과, 기억 문제만 있으면 치매안심센터부터 연락합니다.

매년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입니다. 이 무렵 지자체마다 무료 검사 행사가 열리니 일정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두통 때문에 불안하셨다면, 그 불안을 검사 한 번으로 바꾸시는 편이 훨씬 이롭습니다. 치매안심센터 이용 방법

이 글은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세계보건기구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별 증상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방침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두통약을 오래 먹으면 치매에 걸리나요?

진통제 자체가 치매를 일으킨다는 결론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통제를 한 달에 열흘 이상 반복 복용하면 약물과용두통이 생겨 두통이 오히려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항콜린 작용이 있는 일부 약물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도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 목록을 들고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Q

부모님이 두통과 건망증을 함께 호소하면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

신경과가 첫 진료과입니다. 두통과 인지 저하를 한 자리에서 함께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기억 문제만 있고 통증이 없다면 치매안심센터 무료 선별검사부터 받으셔도 됩니다. 넘어진 병력이 있다면 접수할 때 그 사실을 먼저 말씀하십시오.

Q

치매 검사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치매안심센터 선별검사는 본인부담 0원입니다. 이후 병원에서 받는 진단검사와 감별검사는 비용이 발생하지만, 소득 기준을 충족하면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일부를 지원받습니다. 치매 진단 후에는 치료관리비를 월 3만원 한도로 지원합니다. 지원 상한과 기준은 지자체 공고에 따라 다르니 주소지 센터에 문의하십시오.

Q

뇌 MRI를 꼭 찍어야 하나요?

모든 두통에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50세 이후 처음 생긴 두통, 낙상 뒤 두통,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영상검사로 경막하혈종이나 수두증 같은 원인을 확인합니다. 검사 여부는 증상 양상과 진찰 결과를 종합해 담당 의사가 판단합니다.

출처 및 인용

  1. [1]

    65세 이상 치매 추정 환자는 100만 명 안팎이며 알츠하이머형이 전체의 70%대를 차지한다

    출처: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https://www.nid.or.kr

  2. [2]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19%를 넘었다

    출처: 통계청 고령자통계, https://kostat.go.kr

  3. [3]

    인지기능장애 검사는 만 66세부터 4년 주기로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 https://www.nhis.or.kr

  4. [4]

    치매치료관리비를 월 3만원(연 36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출처: 보건복지부 치매정책 안내, https://www.mohw.go.kr

  5. [5]

    치매는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다

    출처: WHO Dementia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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