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

삼우제 뜻과 지내는 날: 삼오제라고 쓰면 안 되는 이유

11분 읽기

’삼오제’와 ‘삼우제’, 어느 쪽이 맞는 말인가요?

삼우제(三虞祭)가 맞습니다. 장사를 지낸 뒤 세 번째로 올리는 제사를 뜻합니다. ’삼오제’는 소리가 뭉개지면서 퍼진 잘못된 표기입니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삼오제’는 표제어로 실려 있지 않습니다.

빈소에서 처음 듣는 말이 많습니다.

사흘 동안 낯선 한자어가 쏟아집니다. 발인, 하관, 우제, 탈상. 장례지도사가 “삼우제는 모레 하시죠”라고 할 때, 그게 무슨 날인지 되묻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상주는 경황이 없고, 물어볼 어른이 이미 안 계신 경우도 많습니다.

’오’로 잘못 들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삼우제’를 빠르게 발음하면 ’사무제’나 ’삼오제’에 가깝게 들립니다. 여기에 ’3일과 5일’로 뜻을 짐작하는 오해가 겹칩니다. 숫자 오(五)는 이 말에 애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삼우(三虞)’를 “장사를 지낸 뒤에 세 번째 지내는 제사”로 풀이합니다.

세 번째라는 말은,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우제(虞祭)는 왜 하필 세 번인가요?

우제는 고인의 몸을 모신 뒤, 남은 혼을 위로하는 제사입니다. 초우(初虞), 재우(再虞), 삼우(三虞) 세 차례로 나뉩니다. ’우(虞)’는 편안하게 한다는 뜻의 한자입니다. 몸은 땅이나 봉안당에 모셨으니, 혼은 사흘에 걸쳐 달랜다는 개념입니다.

구분지내는 시점의미
초우장사 당일, 집이나 빈소로 돌아온 뒤첫 위로
재우그 다음 날두 번째 위로
삼우그 다음 날마지막 위로, 산소 확인

이 절차의 뿌리는 조선시대 상례 지침서인 주자가례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자료를 보면, 우제는 매장 직후 혼백을 안정시키는 의례로 분류됩니다. 16세기 이후 사대부 가문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 남은 몇 안 되는 절차 가운데 하나입니다.

초우와 재우는 오늘날 거의 생략됩니다. 그래서 상주 입장에서는 삼우제 하나만 남은 셈입니다. 남은 하나라서 더 헷갈립니다.

날짜 계산이 그다음 관문입니다.

삼우제는 사망 후 며칠째에 지내나요?

3일장이라면 사망일로부터 닷새째입니다. 발인 당일이 초우, 그 다음 날이 재우, 또 그 다음 날이 삼우이기 때문입니다. 발인을 기준으로 삼으면 이틀 뒤라고 세는 편이 쉽습니다.

일차절차우제
1일차임종, 안치, 빈소 마련
2일차입관, 성복
3일차발인, 화장 또는 매장초우
4일차자택에서 간소하게재우
5일차산소 또는 봉안당 방문삼우

원래 예서에서는 재우를 유일(柔日), 삼우를 강일(剛日)에 맞추라고 적었습니다. 날짜 간지를 따지느라 하루를 건너뛰기도 했다는 뜻입니다. 현재 이 계산법을 쓰는 가정은 사실상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장사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국 화장률은 91.7%입니다. 열 집 중 아홉 집 이상이 화장을 택한다는 조사 결과입니다. 매장하던 시절의 “산소에 가서 봉분이 무너지지 않았는지 살핀다”는 삼우제 본래 목적이 흐려진 배경이 여기 있습니다.

49재와 삼우제는 무엇이 다른가요?

뿌리가 다릅니다. 삼우제는 유교식 상례의 제사(祭)이고, 49재는 불교식 천도 의례인 재(齋)입니다. 한자부터 다르므로 ’49제’라고 쓰면 그것도 틀린 표기입니다. 두 의례는 서로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비교 항목삼우제49재
뿌리유교 상례불교 천도 의례
한자祭(제사 제)齋(재계할 재)
시점장사 후 사흘째사망 후 49일째
횟수우제 3회 중 마지막7일마다 7회, 총 7번
주관상주와 가족사찰 스님

49재는 7일 간격으로 일곱 번 지내 49일을 채웁니다. 삼우제를 마친 시점에서 세어 보면 44일가량이 남습니다. 두 일정 사이가 비어 있다 보니, 그사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검색이 특히 많습니다. 49재 날짜 계산

집안이 불교가 아니라면 49재를 지내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절에서 49재를 모시는 집도 삼우제는 대개 따로 지냅니다. 성격이 겹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 삼우제는 어디에서 지내나요?

봉안당이나 자연장지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 비율이 90%를 넘으면서 찾아갈 봉분 자체가 없는 집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시설 규정상 음식을 차릴 수 없는 곳도 있어, 꽃과 간단한 인사로 대신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방문 전에 확인할 것이 두 가지입니다. 시설 개방 시간, 그리고 제수 반입 가능 여부입니다. 공설 봉안시설 정보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시설별로 조회됩니다. 사설 시설은 전화 확인이 빠릅니다.

형식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여성가족부 소관 건전가정의례준칙은 상례를 간소하게 치르도록 권장합니다. 준칙 원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판단이 갈립니다.

어느 쪽이든 고인을 기억하는 자리라는 점은 같습니다.

삼우제가 끝나면 다음 일정은 무엇인가요?

탈상(脫喪, 상복을 벗고 상을 마치는 절차)이 남습니다. 건전가정의례준칙은 부모·조부모·배우자의 상기를 사망한 날부터 100일까지로 정합니다. 실제로는 삼우제 날 곧바로 탈상하는 가정이 다수입니다.

건전가정의례준칙은 부모, 조부모, 배우자의 상기를 사망한 날부터 100일까지로 하고, 그 밖의 상은 장일까지로 규정합니다.

그다음은 첫 기일입니다. 사망 1년 뒤 기제사를 올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 사이에 사망신고와 상속 절차가 함께 진행됩니다. 사망신고 법정 기한은 사망 사실을 안 날부터 1개월이며, 지나면 과태료 대상입니다.

장례 절차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일은 예의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서류와 일정이 그 이름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것입니다. 삼오제가 아니라 삼우제, 그리고 발인 이틀 뒤.


이 글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보건복지부 장사 통계, 국가법령정보센터의 건전가정의례준칙 등 1차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삼오제라고 써도 상관없지 않나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삼오제'라는 표제어는 없습니다. 부고 문자나 안내문처럼 여러 사람이 보는 글에서는 삼우제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말할 때 잘못 들린 것을 그대로 적으면서 굳어진 표기입니다.

Q

화장을 했는데도 삼우제를 지내야 하나요?

지내셔도 되고, 형식을 바꾸셔도 됩니다. 원래 삼우제에는 매장한 산소 상태를 확인하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화장 후 봉안당에 모신 경우에는 꽃을 놓고 인사드리는 방식으로 대신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Q

삼우제 음식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간단한 술과 과일, 포 정도면 충분합니다. 봉안시설 중에는 음식 반입이나 취식을 제한하는 곳이 있으므로 방문 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건전가정의례준칙도 상례를 간소하게 치르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삼우제 날짜를 주말로 미뤄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앞뒤로 조정하는 사례가 흔합니다. 원래 예서에서도 날짜 간지에 따라 하루를 건너뛰는 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정해진 날을 어겼다고 볼 문제는 아닙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삼우'는 장사를 지낸 뒤에 세 번째 지내는 제사이며, '삼오제'는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지 않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

  2. [2]

    우제는 매장 후 고인의 혼을 위로하는 의례로 초우·재우·삼우로 구성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우제', https://encykorea.aks.ac.kr

  3. [3]

    2022년 전국 화장률은 91.7%

    출처: 보건복지부 장사 통계, https://www.mohw.go.kr

  4. [4]

    부모·조부모·배우자의 상기는 사망한 날부터 100일까지, 그 밖의 상은 장일까지

    출처: 건전가정의례준칙(대통령령),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

  5. [5]

    전국 공설 장사시설 및 봉안시설 정보 조회

    출처: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https://www.15774129.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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