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가려움증, 어떤 치료제부터 써야 할까요?
노인 가려움증, 치료제는 어떤 순서로 올라가나요?
순서는 세 단계입니다. 1단계는 보습제와 목욕 습관 조정, 2단계는 바르는 항염증제, 3단계가 먹는 약입니다. 발진 없이 건조만 있다면 대부분 1단계에서 출발합니다. 노인 처방에서는 약효보다 안전성이 먼저 검토됩니다.
밤마다 종아리를 긁다 잠을 설치는 분이 많습니다. 연고를 몇 개씩 바꿔 사봐도 그때뿐이었을 겁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피지와 세라마이드가 줄어 피부가 수분을 붙잡지 못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는 노인 피부 건조증 관리의 출발점으로 목욕 습관 조정과 보습제 사용을 안내합니다.
약을 더 센 것으로 바꾸는 게 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통계청 고령자 통계에서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은 초고령사회로 들어섰습니다. 가려움 상담이 늘어난 배경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단계마다 고를 수 있는 성분이 전혀 다릅니다.
왜 보습제가 첫 번째 ’치료제’로 꼽히나요?
보습제는 화장품이 아니라 1차 치료 수단입니다. 각질층에 수분을 잡아두어 가려움 신호 자체를 줄입니다. 요소(우레아) 5-10%, 세라마이드, 글리세린 제형이 대표적입니다. 목욕 직후 3분 이내에 바르면 흡수에 유리합니다.
바르는 횟수는 하루 2회 이상이 기본입니다. 종아리와 정강이는 피지선이 적어 한 번 더 발라도 좋습니다.
목욕 습관도 같이 손봐야 효과가 납니다.
- 물 온도 38-40도, 입욕 시간 10분 이내
- 때수건 사용 중단, 약산성 세정제로 교체
- 실내 습도 40-60% 유지
- 세탁 시 섬유유연제와 잔류 세제 줄이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피부 건조증 관리법으로 미지근한 물의 짧은 목욕과 목욕 직후 보습제 도포를 안내합니다.
습관 교정과 보습제만으로 호전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노인 피부 건조증 관리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이 다음 칸을 건너뜁니다. 약국에서 먹는 약부터 집어 드는 경우입니다.
먹는 항히스타민제, 노인에게는 무엇이 다른가요?
세대가 갈립니다. 클로르페니라민, 하이드록시진 같은 1세대는 졸음과 어지럼, 입마름, 배뇨 곤란, 인지 저하를 부를 수 있습니다. 노인에게는 낙상 위험과 직결됩니다.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 같은 2세대가 먼저 검토됩니다.
미국노인병학회(AGS) Beers Criteria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노인에게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로 분류합니다.
국내에서도 같은 방향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인 주의가 필요한 성분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개별 제품의 허가사항은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성분명으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 봉투를 들고 조회해 보시면 겹치는 성분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짚겠습니다. 건조성 가려움은 히스타민이 주된 원인 물질이 아닙니다. 두드러기에는 잘 듣던 약이 노인 건조증에는 반응이 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밤에 잠이 오게 해줘서 편해진 것을 약효로 오해하는 사례도 흔합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세티리진 계열은 용량 조정이 필요합니다. 복용 중인 다른 약과의 조합은 약사 상담으로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바르는 약은 성분마다 어떻게 갈리나요?
바르는 약은 세 갈래입니다. 염증과 긁은 자국이 있으면 국소 스테로이드,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에는 칼시뉴린 억제제, 가벼운 가려움 완화에는 멘톨·칼라민 계열이 쓰입니다. 부위와 기간이 선택을 가릅니다.
| 구분 | 주요 성분 | 적합한 부위 | 사용 시 유의점 |
|---|---|---|---|
| 국소 스테로이드 | 하이드로코티손, 데소나이드, 모메타손 | 팔다리, 몸통의 습진성 병변 | 효능에 따라 1-7군으로 나뉨. 얼굴은 약한 군, 연속 사용 기간은 처방 지시 준수 |
| 칼시뉴린 억제제 |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 | 얼굴, 목, 겨드랑이 등 얇은 피부 | 전문의약품. 초기 화끈거림이 나타날 수 있음 |
| 진정·냉각 제제 | 멘톨, 칼라민, 폴리도카놀 | 넓은 부위 임시 완화 | 상처 부위 사용 주의, 근본 치료는 아님 |
| 보습 겸용 | 요소 10%, 세라마이드 | 전신 | 갈라진 피부에는 요소 고농도가 자극될 수 있음 |
대한피부과학회는 습진성 병변의 표준 치료로 국소 스테로이드 사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무조건 피하는 선택이 오히려 손해일 때가 있습니다. 긁는 행동이 반복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그때부터는 보습제만으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자가 판단으로 강한 군을 얼굴에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집니다. 부위별 등급 선택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먹는 약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바르는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신경병성 가려움, 만성콩팥병 동반 가려움이 해당합니다.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계열이 검토됩니다. 일부 항우울제도 쓰입니다. 모두 전문의약품이며 노인은 감량 투여가 원칙입니다.
가바펜틴과 프레가발린은 신장으로 배설됩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어르신에게 성인 표준 용량을 그대로 쓰면 졸음과 어지럼, 보행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상 자료에서는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천천히 올리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혈액투석을 받는 분의 가려움은 별도 치료 경로가 있습니다. 이 경우 피부과 단독 진료보다 신장내과와 함께 보는 편이 실효적입니다.
약을 바꿔도 안 낫는다면 무엇을 확인하나요?
2주 이상 지속되는 전신 가려움은 피부 밖 원인을 봐야 합니다. 만성콩팥병, 담즙정체(담즙이 잘 흐르지 못하는 상태), 갑상선 질환, 철결핍빈혈, 혈액질환이 대표적입니다. 혈액검사 한 번으로 상당 부분 걸러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뇨제, 일부 진통제, 스타틴 계열이 가려움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돼 있습니다. 약을 임의로 끊지 마시고 처방의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한 가지 놓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옴(개선충 감염)입니다. 요양시설이나 병원 입원 후 갑자기 온 가족이 밤에 심하게 가렵다면 의심 대상입니다. 이때는 보습제나 스테로이드가 아니라 구충 치료가 답입니다. 스테로이드만 계속 바르면 오히려 번집니다.
진료비와 약값은 어느 정도 드나요?
피부과 외래는 건강보험 급여 항목입니다. 의원 외래 본인부담률은 30%가 기준이며, 65세 이상은 진료비 구간에 따라 본인부담이 10-30%로 차등 적용됩니다. 처방 조제약도 급여 기준으로 부담합니다.
구간별 차등 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약제비와 처치 항목의 급여 여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 조회가 가능합니다.
보습제는 대부분 비급여입니다. 다만 아토피피부염 등 특정 질환 진단 아래 처방되는 일부 보습 제제는 급여가 적용됩니다. 약국에서 같은 성분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처방전을 받으실 때 물어보세요.
오늘 확인하실 세 가지
- 지금 쓰는 보습제 성분표에 요소나 세라마이드가 있는지 보세요. 없다면 교체 대상입니다.
- 드시는 알레르기약 성분이 1세대인지 2세대인지 확인하세요. 성분명은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조회됩니다.
- 가려움이 2주를 넘겼고 밤에 더 심하다면 혈액검사가 포함된 진료를 예약하세요.
약을 더 세게 쓰는 대신, 단계를 제대로 밟는 쪽이 빠릅니다.
이 글은 정부 1차 출처(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건강보험공단)와 학회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별 증상의 진단과 처방은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가려움증 약은 무엇인가요?
일반의약품으로는 하이드로코티손 1% 이하의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 칼라민·멘톨 계열 로션, 2세대 항히스타민제 일부가 있습니다. 요소나 세라마이드가 든 보습 제제도 함께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얼굴이나 넓은 부위에 쓸 때는 약사에게 부위를 말씀하시고 제품을 고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진다는데 사실인가요?
강한 등급을 얇은 피부에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위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에는 약한 군을 짧게 씁니다. 반대로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쓰지 않아 긁는 행동이 반복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치료가 더 길어집니다. 기간과 부위를 처방 지시대로 지키는 것이 판단 기준입니다.
Q항히스타민제를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요?
2세대 성분은 장기 복용 자료가 축적돼 있어 의료진 판단 아래 지속 복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반면 1세대 성분의 상시 복용은 노인에게 권장되지 않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분은 용량 조정이 필요하므로 복용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Q보습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일반 화장품형 보습제는 비급여입니다. 아토피피부염 등 특정 질환으로 진단받고 의사가 처방하는 일부 보습 제제는 급여가 적용됩니다. 급여 여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제품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가려움 때문에 병원에 간다면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
발진이나 습진이 보이면 피부과가 우선입니다. 발진 없이 전신이 가렵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내과 진료로 혈액검사를 먼저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투석 중이거나 간 질환이 있다면 해당 진료과와 함께 보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Q요양원에 계신 부모님이 갑자기 온몸을 긁으시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이 같은 방 여러 명에게 동시에 생겼다면 옴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옴은 보습제나 스테로이드로 낫지 않고 구충 치료가 필요합니다. 시설에 집단 발생 여부를 문의하시고, 손목·손가락 사이·겨드랑이에 작은 물집 같은 병변이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출처 및 인용
- [1]
노인 피부 건조증 관리의 기본은 미지근한 물의 짧은 목욕과 목욕 직후 보습제 도포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피부건조증, https://health.kdca.go.kr
- [2]
의약품 성분별 허가사항 및 노인 주의 정보 조회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https://nedrug.mfds.go.kr
- [3]
65세 이상은 의원 외래 진료비 구간에 따라 본인부담률이 10-30%로 차등 적용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인일부부담금 안내, https://www.nhis.or.kr
- [4]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 20% 초과, 초고령사회 진입
출처: 통계청 고령자통계, https://kostat.go.kr
- [5]
약제 및 치료재료 급여 적용 기준 조회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급여 기준, https://www.hira.or.kr
- [6]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노인에게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로 분류
출처: American Geriatrics Society Beers Criteria 2023 update, https://pubmed.ncbi.nlm.nih.gov/37139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