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

어르신 변비약 4가지 계열, 안전한 선택 순서

14분 읽기

노인 변비약, 어떤 계열부터 골라야 하나요?

어르신 만성변비의 1차 약은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물을 장에 붙잡아 두는 가루약) 계열입니다. 팽창성 하제는 수분 섭취가 충분한 분에게만, 자극성 하제는 반응이 없을 때 얹는 순서입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면 마그네슘 제제는 제외합니다.

약국 진열대 앞에서 한참 서 계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름은 다 비슷비슷한데 어떤 건 배가 아프고 어떤 건 아무 반응이 없죠. 계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네 가지 계열은 작동 원리가 아예 다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완하제를 검색하면 성분이 수십 종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르신께 쓰이는 건 크게 네 갈래입니다.

계열대표 성분효과 시점고령자 주의점
삼투성폴리에틸렌글리콜, 락툴로오스, 수산화마그네슘1-3일마그네슘은 신기능 저하 시 금물
팽창성차전자피, 폴리카르보필2-3일수분 부족 시 분변매복 위험
자극성비사코딜, 센나6-12시간복통·전해질 손실, 단기 사용
연화제도큐세이트1-3일단독 효과 근거가 약함

여러 역학 조사에서 65세 이상 만성변비 유병률은 15-20%대로 보고됩니다. 요양시설 거주 어르신은 하제 사용률이 50%를 넘는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흔한 만큼 잘못된 선택도 흔합니다. 노인 만성변비 증상

팽창성 하제가 어르신께 되레 독이 되는 순간

차전자피 같은 팽창성 하제는 장에서 물을 머금어 변의 부피를 키웁니다. 물이 없으면 부풀지 못합니다. 하루 1.5-2L 수분이 전제 조건입니다. 이 조건이 깨지면 장 안에서 굳어 분변매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르신 상당수가 그 물을 못 드신다는 데 있습니다. 밤에 화장실 가기 싫어서, 심부전이나 신장 문제로 수분 제한을 받아서, 삼킴이 불편해서. 이유는 제각각입니다.

거동이 적은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장 운동 자체가 느린 상태에서 부피만 키우면 밀어낼 힘이 부족합니다. 이 경우 팽창성보다 삼투성이 합리적입니다.

식이섬유 자체를 포기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식이섬유 충분섭취량은 성인 남성 25g, 여성 20g입니다. 약이 아니라 식사로 채우는 쪽이 먼저입니다.

미국노인병학회(AGS)의 Beers 기준은 신기능이 크게 저하된 고령자에게 마그네슘 함유 완하제와 제산제 사용을 피하도록 권고합니다. 같은 기준은 경구 광물유(미네랄 오일)도 흡인성 폐렴 위험 때문에 회피 대상으로 분류합니다.

삼투성 하제 세 가지는 무엇이 다른가요?

삼투성은 장으로 물을 끌어와 변을 무르게 합니다. PEG는 가스가 거의 없고, 락툴로오스는 복부팽만이 잦으며, 마그네슘은 신장 기능에 따라 위험이 갈립니다. 어르신께 무난한 순서는 PEG, 락툴로오스, 마그네슘 순입니다.

PEG(폴리에틸렌글리콜)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물만 붙잡아 둡니다. 가루 한 포를 물에 타 드시는 형태가 많습니다. 만성변비에서 PEG가 락툴로오스보다 배변 횟수와 변 굳기 개선에 앞섰다는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 분석이 있습니다.

락툴로오스

대장에서 발효되며 효과를 냅니다. 그 과정에서 가스가 생깁니다. 배가 더부룩하다며 임의로 끊는 사례가 많은 이유입니다. 간성뇌증 치료에도 쓰이는 성분이라 다른 목적으로 이미 복용 중인 분도 계십니다.

수산화마그네슘

값이 싸고 반응이 빠릅니다. 대신 마그네슘이 몸에 쌓입니다. 사구체여과율(eGFR)이 30mL/min 미만이면 고마그네슘혈증 위험이 올라갑니다. 나른함, 혈압 저하, 서맥이 신호입니다. 당뇨나 고혈압을 오래 앓으신 분은 신장 수치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 필수의약품 목록에도 완하제가 올라 있을 만큼, 이 약들은 특수한 약이 아닙니다. 다만 고령자에서는 같은 약도 다르게 작동합니다.

자극성 하제, 매일 먹으면 장이 망가질까요?

비사코딜·센나 같은 자극성 하제가 장을 영구히 무력하게 만든다는 주장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가 판단으로 기간을 늘리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허가사항이 정한 선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의약품 변비약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1주일 정도 복용하여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문제는 다른 데서 생깁니다. 자극성 하제는 6-12시간 만에 반응이 옵니다. 빠른 만큼 복통과 설사가 따라오고, 반복되면 칼륨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뇨제를 함께 드시는 분이라면 위험이 겹칩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삼투성을 바닥에 깔고, 3일 이상 배변이 없을 때만 자극성을 얹는 방식을 씁니다. 매일이 아니라 구조용입니다.

한 가지 더. 최근에는 루비프로스톤, 리나클로타이드처럼 장 분비를 늘리는 전문의약품도 처방됩니다. 이 계열은 처방과 급여 기준을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지금 드시는 약이 변비를 만들고 있진 않나요?

어르신 변비의 상당수는 장이 아니라 약이 원인입니다. 마약성 진통제, 항콜린 작용 약물, 칼슘차단제, 철분제, 일부 항우울제가 대표적입니다. 원인 약을 그대로 둔 채 변비약만 더하면 약 개수만 늘어납니다.

특히 눈여겨볼 조합이 있습니다.

오피오이드로 인한 변비는 일반 하제 반응이 약합니다. 이때는 말초성 뮤오피오이드 수용체 길항제라는 별도 계열이 쓰입니다. 같은 변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여러 병원에서 약을 받고 계시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iN이나 약국의 복약 상담으로 전체 목록을 한 장에 모아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5종 이상 복용 중인 분에게 특히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노인 다제약물 복용 점검

약을 바꾸기 전 2주, 무엇을 기록하면 되나요?

계열을 바꾸기 전에 2주 기록이 먼저입니다. 배변 날짜, 변 굳기, 복용 약과 시간, 하루 물 잔 수. 이 네 가지만 있어도 진료실에서 판단이 빨라집니다. 기억에 의존한 설명은 대개 부정확합니다.

기록 방식은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달력에 동그라미와 세모만 표시해도 충분합니다.

  1. 배변일 표시: 나온 날 동그라미, 힘들었던 날 세모
  2. 변 굳기: 딱딱함, 보통, 무름 세 단계면 됩니다
  3. 약 복용 시간: 저녁인지 아침인지 기록
  4. 수분량: 컵 개수로 세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서 변비(질병코드 K59.0)는 해마다 60만 명대가 진료를 받는 흔한 질환입니다. 흔한 만큼 진료 시간은 짧습니다. 이 2주치 데이터가 그 짧은 시간을 채워 줍니다.

약보다 진료가 먼저인 신호는 무엇인가요?

다음 신호가 있으면 변비약 선택이 아니라 검사 문제입니다. 혈변, 6개월 내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빈혈, 50세 이후 갑자기 시작된 변비, 구토와 심한 복부팽만. 이 경우 약국이 아니라 소화기내과입니다.

대장암 초기 증상이 배변 습관 변화로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만 5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검사 자체는 채변 한 번으로 끝납니다.

두려워하실 일은 아닙니다. 확인하고 넘어가면 되는 절차입니다.

그래서 오늘 무엇부터 바꾸면 될까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 복용 중인 약 목록에서 변비 유발 성분을 찾습니다. 둘째, 신장 수치를 확인해 마그네슘 제제 가능 여부를 가릅니다. 셋째, 수분 섭취가 하루 1.5L에 못 미치면 팽창성 대신 PEG를 씁니다.

자극성 하제는 마지막입니다. 먼저 쓰지 마시고, 1주를 넘기지 마세요.

부모님 약을 챙기는 자녀 입장이라면 오늘 한 가지만 하시면 됩니다. 약봉지 사진을 찍어 두는 것. 다음 진료 때 그 사진 한 장이 2-3배 정확한 상담을 만듭니다. 노인 식이섬유 섭취량

이 글은 정부 1차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와 공개 의학 문헌을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별 약물 선택과 용량은 의사·약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변비약을 매일 먹어도 되나요?

삼투성 하제는 의사 판단에 따라 장기 복용이 가능한 계열로 분류됩니다. 반면 비사코딜·센나 같은 자극성 하제는 일반의약품 허가사항상 1주일 정도 복용해도 개선이 없으면 중단하고 상담하도록 안내됩니다. 매일 복용이 필요한 상태라면 원인 진단이 먼저입니다.

Q

신장이 안 좋은 어르신은 어떤 변비약을 피해야 하나요?

수산화마그네슘·산화마그네슘 등 마그네슘 함유 제제를 피합니다. 사구체여과율이 30mL/min 미만이면 고마그네슘혈증 위험이 올라가며, 나른함과 혈압 저하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폴리에틸렌글리콜 계열이 대안이 됩니다.

Q

차전자피(식이섬유 보충제)를 먹었는데 오히려 배가 더 답답합니다. 왜 그런가요?

팽창성 하제는 장에서 물을 흡수해 부피를 키우는 방식입니다. 수분 섭취가 하루 1.5L에 못 미치거나 활동량이 적으면 부푼 변을 밀어내지 못해 더 불편해집니다. 수분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면 삼투성 계열로 바꾸는 편이 맞습니다.

Q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변비가 생겼는데 관계가 있나요?

암로디핀 같은 칼슘차단제는 장 운동을 늦추는 작용이 있어 변비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철분제, 항콜린 작용 약물, 마약성 진통제도 같은 문제를 만듭니다.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복용 약 전체 목록을 가지고 처방의와 상담하세요.

Q

변비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할 기준이 있나요?

혈변, 6개월 내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빈혈, 50세 이후 새로 생긴 변비, 심한 복부팽만과 구토가 있으면 소화기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만 5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일반의약품 변비약은 1주일 정도 복용해도 증상 개선이 없으면 중단하고 의사·약사와 상의하도록 사용상 주의사항에 명시된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의약품 허가사항), https://nedrug.mfds.go.kr

  2. [2]

    성인 식이섬유 충분섭취량은 남성 25g, 여성 20g

    출처: 보건복지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https://www.mohw.go.kr

  3. [3]

    변비(K59.0) 진료 인원은 연간 60만 명대 규모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https://www.hira.or.kr

  4. [4]

    만 5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에서 대장암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받을 수 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안내, https://www.nhis.or.kr

  5. [5]

    만성변비에서 폴리에틸렌글리콜이 락툴로오스보다 배변 횟수와 변 굳기 개선에 우수했다는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

    출처: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Lee-Robichaud H et al., https://pubmed.ncbi.nlm.nih.gov/20614462/

  6. [6]

    신기능이 크게 저하된 고령자에게 마그네슘 함유 제제와 경구 광물유는 회피 대상으로 권고된다

    출처: American Geriatrics Society Beers Criteria, https://pubmed.ncbi.nlm.nih.gov/37139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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