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노화를 늦추는 식단: 근거 있는 영양소 6가지
식단으로 청력 노화를 늦출 수 있을까요?
식단은 이미 손상된 청력을 되돌리지 못합니다. 대신 진행 속도를 늦추는 쪽에서 연구 자료가 쌓였습니다. 엽산, 오메가3 지방산, 마그네슘, 항산화 비타민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 무작위 대조 시험까지 확보한 것은 엽산입니다. 나머지는 관찰 연구 단계입니다.
검색창에 귀에 좋은 음식을 넣어 보면 목록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호두, 검은콩, 블루베리, 흑염소까지. 막상 장바구니 앞에 서면 무엇부터 담아야 할지 막막해지실 겁니다. 근거의 무게가 서로 다른데 목록은 전부 같은 크기로 나열돼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21년 세계 청력 보고서에서 60세 이상 인구의 4명 중 1명 이상이 일상에 지장을 주는 난청을 겪는다고 집계했습니다. 그만큼 식단 질문도 흔합니다. 노인성 난청 초기 증상
2021년 세계보건기구 세계 청력 보고서는 난청의 상당 부분이 예방 가능한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짚었습니다. 소음, 혈관 질환, 영양 불균형이 함께 거론됩니다.
아래 여섯 가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는 영양소만 추렸습니다. 순서는 근거가 두터운 쪽부터입니다.
가장 근거가 단단한 영양소는 무엇인가요?
엽산입니다. 2007년 미국 내과학회지에 실린 네덜란드 연구에서 50-70대 성인이 3년간 엽산을 복용한 결과, 저주파 영역 청력 역치 악화 폭이 위약군의 약 6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고주파에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엽산은 귀 안쪽 달팽이관으로 가는 미세혈관 순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높으면 혈관 내피가 손상되는데, 엽산과 비타민 B12가 이 수치를 낮춥니다.
주의할 지점이 있습니다. 해당 연구가 진행된 네덜란드는 곡물에 엽산을 강화하지 않는 나라였습니다. 평소 엽산 섭취가 낮은 집단이었다는 뜻입니다. 이미 채소를 넉넉히 드시는 분께 같은 폭의 효과가 나타날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성인 엽산 권장섭취량은 하루 400μg DFE입니다. 시금치 한 접시, 브로콜리 반 컵, 렌틸콩 반 공기로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생선을 주 2회 먹으라는 권고는 어디서 나왔나요?
호주의 대규모 추적 조사입니다. 2010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블루마운틴 청력 연구에서 장쇄 오메가3 섭취 최상위 집단의 노인성 난청 발생 위험이 최하위 집단보다 42% 낮았습니다. 주 2회 이상 생선을 먹은 집단에서 특히 뚜렷했습니다.
2010년 블루마운틴 청력 연구는 50세 이상 성인 2,900여 명을 5년 넘게 추적한 자료입니다. 생선 섭취 빈도와 청력 역치 변화 사이의 관계를 인구 집단 단위로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관찰 연구입니다. 생선을 자주 드시는 분들이 대체로 다른 생활습관도 좋았을 가능성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합니다. 인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현실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고등어, 정어리, 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주 2회, 한 번에 손바닥 크기로 드시는 겁니다. 생선이 부담스러우시면 들기름과 호두로 일부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식물성 오메가3(알파리놀렌산)가 몸속에서 DHA로 바뀌는 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칩니다. 생선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항산화 비타민과 마그네슘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달팽이관 유모세포는 소음과 노화로 생기는 활성산소에 취약합니다. 비타민 C와 E가 이 활성산소를 줄이고, 마그네슘은 혈류를 유지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분석에서 두 영양소를 함께 충분히 섭취한 집단의 청력 역치가 더 양호했습니다.
마그네슘은 특히 소음 손상 연구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시끄러운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분이라면 우선순위가 올라갑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성인 마그네슘 권장섭취량은 남성 350mg, 여성 280mg입니다. 두부 반 모, 아몬드 한 줌, 현미밥 한 공기를 더하면 큰 무리 없이 닿습니다.
| 영양소 | 성인 하루 기준 | 흔한 식품 |
|---|---|---|
| 엽산 | 400μg DFE | 시금치, 브로콜리, 렌틸콩, 아보카도 |
| 오메가3 | 주 2회 등푸른 생선 | 고등어, 정어리, 연어, 들기름 |
| 마그네슘 | 남 350mg / 여 280mg | 두부, 아몬드, 현미, 시금치 |
| 아연 | 남 10mg / 여 8mg | 굴, 소고기, 호박씨 |
| 비타민 C | 100mg | 파프리카, 키위, 딸기 |
| 칼륨 | 3,500mg(충분섭취량) | 감자, 토마토, 미역, 바나나 |
표의 기준치는 모두 보건복지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값입니다.
아연과 칼륨은 굳이 챙길 필요가 있나요?
순위는 뒤쪽입니다. 아연은 이명을 동반한 난청 환자 중 아연 결핍이 확인된 사례에서 보충 효과가 보고됐습니다. 결핍이 없는 분에게 추가로 넣는 근거는 약합니다. 칼륨은 내이를 채우는 림프액의 전해질 균형과 직결됩니다.
아연 권장섭취량은 남성 10mg, 여성 8mg입니다. 굴 서너 개면 하루치를 넘깁니다. 보충제로 과량을 오래 드시면 구리 흡수를 방해하니 식품 쪽이 안전합니다.
칼륨은 별도로 챙기기보다 나트륨을 줄이면 자연히 균형이 맞습니다. 감자, 토마토, 미역, 제철 과일이 손쉬운 공급원입니다. 신장 질환으로 칼륨 제한을 받고 계신 분은 반드시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셔야 합니다.
오히려 줄여야 할 음식이 더 결정적입니다
더하는 것보다 빼는 쪽 근거가 강합니다. 나트륨과 정제당입니다. 둘 다 혈관을 통해 달팽이관 미세순환을 망가뜨립니다. 당뇨병이 있는 성인의 난청 위험은 약 2.15배로 보고됐습니다. 2013년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입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2,000mg,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만성질환위험감소섭취량은 2,300mg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수행하는 질병관리청 통계에서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는 이 기준을 웃도는 항목으로 반복 지목돼 왔습니다.
국물을 남기는 습관 하나가 영양제 여러 통보다 낫습니다. 라면 국물 한 그릇에만 나트륨이 1,500mg 안팎 들어 있습니다.
혈압과 혈당 관리가 식단 목록보다 앞선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십시오.
식단 전체를 바꾸면 더 효과가 있을까요?
영양소 하나보다 식사 패턴이 더 잘 맞아떨어집니다. 2018년 영양학회지(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과 DASH 식단을 잘 지킨 집단의 중등도 이상 난청 위험이 약 30% 낮았습니다. 10만 명 규모 장기 추적 자료입니다.
두 식단의 공통점은 단순합니다. 채소와 통곡물, 생선과 견과류를 늘리고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 소금을 줄이는 것입니다. 앞에서 짚은 여섯 가지 영양소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 대목이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입니다. 영양제를 여섯 통 사실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까요.
식단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은 어디까지인가요?
이미 죽은 유모세포는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식단은 남은 청력을 지키는 수단이지 치료가 아닙니다. 대화 중 되묻는 일이 잦아졌다면 음식보다 검사가 먼저입니다. 이비인후과 순음청력검사로 손실 정도를 숫자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난청을 방치하면 의사소통이 줄고, 그 자체가 인지 저하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식단 조절과 병행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청각장애로 등록된 경우 보청기는 건강보험 급여 대상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한 급여 기준액은 131만원입니다. 지원 절차는 별도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보청기 지원금 신청
보충제를 고르실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인정 여부를 먼저 확인하십시오. 귀 건강을 표방하는 제품 중 상당수는 인정받은 기능성이 없습니다. 원 논문은 PubMed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바꿀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이번 주 장바구니에 등푸른 생선 두 번 분량을 담고, 국물은 남기는 것. 나머지는 병원에서 숫자를 확인한 뒤에 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정부 1차 출처(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와 국제 학술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인의 상태에 맞는 판단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영양제로 먹어도 음식과 같은 효과가 있나요?
엽산은 연구 자체가 보충제(하루 800μg)로 진행돼 보충제 근거가 있습니다. 반면 오메가3와 항산화 비타민은 식품 섭취를 관찰한 자료가 대부분이라 보충제로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식품을 기본으로 두고, 혈액검사에서 결핍이 확인된 항목만 보충제로 채우는 방식을 전문의와 상의해 정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은행잎 추출물이나 흑염소 같은 민간요법은 도움이 되나요?
노인성 난청 개선에 대해 일관된 임상 근거가 확인된 제품은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청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도 없습니다. 특정 제품이 청력을 좋아지게 한다고 광고한다면 표시 내용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Q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고 있는데 식단만 바꿔도 되나요?
약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당뇨가 있는 성인의 난청 위험은 약 2.15배로 보고돼 있어, 혈당과 혈압 관리가 식단 목록보다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분은 칼륨 섭취 제한이 필요할 수 있으니 미역, 감자, 과일 양을 늘리기 전 주치의 확인을 받으십시오.
Q식단을 바꾸면 얼마나 지나야 변화를 알 수 있나요?
엽산 연구는 3년간 추적해 저주파 영역에서만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단기간에 잘 들리게 되는 종류의 변화가 아닙니다. 식단의 목표는 남은 청력의 손실 속도를 늦추는 데 있습니다.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거나 며칠 사이 급격히 나빠졌다면 돌발성 난청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출처 및 인용
- [1]
60세 이상 인구의 25% 이상이 일상에 지장을 주는 난청을 겪는다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World Report on Hearing, 2021, https://www.who.int/publications/i/item/9789240020481
- [2]
3년간 엽산 800μg 복용군의 저주파 청력 역치 악화 폭이 위약군보다 작았다
출처: Durga J et al., Effects of folic acid supplementation on hearing in older adult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07;146(1):1-9, https://pubmed.ncbi.nlm.nih.gov/17200219/
- [3]
장쇄 오메가3 섭취 최상위 집단의 노인성 난청 발생 위험이 42% 낮았다
출처: Gopinath B et al., Consumption of omega-3 fatty acids and fish and risk of age-related hearing loss,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0, https://pubmed.ncbi.nlm.nih.gov/20534746/
- [4]
지중해식·DASH 식단 준수도가 높은 집단의 중등도 이상 난청 위험이 약 30% 낮았다
출처: Curhan SG et al., Adherence to Healthful Dietary Patterns Is Associated with Lower Risk of Hearing Loss in Women, Journal of Nutrition 2018, https://pubmed.ncbi.nlm.nih.gov/29982648/
- [5]
당뇨병이 있는 성인의 난청 위험은 약 2.15배
출처: Horikawa C et al., Diabetes and risk of hearing impairment in adults: a meta-analysis,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13, https://pubmed.ncbi.nlm.nih.gov/23150692/
- [6]
성인 엽산 권장섭취량 400μg DFE, 마그네슘 남 350mg·여 280mg, 아연 남 10mg·여 8mg, 비타민 C 100mg, 칼륨 충분섭취량 3,500mg, 나트륨 만성질환위험감소섭취량 2,300mg
출처: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https://www.mohw.go.kr
- [7]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 실태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국가 통계로 집계된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https://www.kdca.go.kr
- [8]
청각장애 등록자의 보청기 건강보험 급여 기준액은 131만원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보장구 급여 안내, https://www.nh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