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

요양원 면회 간식, 어떤 과자를 골라야 할까요?

16분 읽기

요양원 간식,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하나요?

요양원 간식은 네 가지 기준으로 고릅니다. 씹기, 삼키기, 당류, 나트륨입니다. 딱딱하거나 끈적한 과자는 피하세요. 입안에서 쉽게 풀어지는 제품이 무난합니다. 최종 선택은 시설의 식사 기록을 확인한 뒤에 합니다.

면회 가는 길, 과자 진열대 앞에서 멈칫하게 되지요. 좋아하시던 전병을 집었다가 내려놓기도 합니다. 틀니, 혈당, 사레가 한꺼번에 떠오르니까요.

요양원(노인요양시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시설급여로 운영됩니다. 입소 어르신마다 식사 형태가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식, 다진식, 갈은식처럼 단계를 나누는 곳이 많습니다. 가족이 가져온 간식도 이 단계에 맞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자는 전부 안 될까요? 형태별로 나눠 보면 답이 보입니다.

바삭한 과자와 부드러운 간식, 무엇이 다를까요?

바삭한 과자는 부스러기가 기도로 들어가기 쉽습니다. 부드러운 간식은 삼키기 편하지만, 당류가 높은 제품이 섞여 있습니다. 형태별 장단점을 표로 비교하면 선택이 빨라집니다.

간식 형태장점주의할 점권장 정도
전병·비스킷·스낵보관 쉬움부스러기 사레, 틀니 끼임낮음
찹쌀떡·인절미·쫀득 젤리부드러워 보임입안에서 뭉쳐 목에 걸림매우 낮음
카스텔라·롤케이크입에서 잘 풀어짐목이 메므로 음료 곁들임보통
떠먹는 요거트·푸딩삼키기 편함가당 제품은 당류 확인높음
두유·연두부 간식단백질 보충묽은 음료는 사레 주의보통
고령친화식품 간식물성 기준 충족판매처가 적음높음

표에서 보듯 “부드럽다”와 “삼키기 쉽다”는 다른 말입니다. 찹쌀떡은 부드럽지만 입안에서 뭉칩니다. 뭉친 덩어리는 기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푸딩은 다릅니다. 혀로 눌러도 풀어집니다.

좋아하시던 과자를 꼭 원하실 수도 있지요. 그럴 땐 따뜻한 차에 적셔 부드럽게 드시기도 합니다. 다만 건더기와 물기가 섞이면 삼킴이 더 어려워지는 분도 있습니다. 이 방법도 시설과 먼저 상의해 주세요.

그런데 “부드러움”을 숫자로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고령친화식품 표시, 왜 먼저 확인할까요?

고령친화식품은 씹고 삼키기 쉽게 물성을 조절한 식품입니다. 경도(단단한 정도)에 따라 단계가 나뉩니다. 어르신 치아 상태에 맞는 단계를 고르면 됩니다. 감에 기대던 선택이 기준으로 바뀝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령친화식품을 “고령자의 식품 섭취나 소화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한 성분 등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정의합니다.

한국산업표준(KS) 고령친화식품 기준은 경도를 3단계로 나눕니다.

단계섭취 방식경도 기준
1단계치아로 섭취500,000 N/m² 이하
2단계잇몸으로 섭취50,000 N/m² 이하
3단계혀로 섭취20,000 N/m² 이하

1단계와 3단계의 경도 차이는 25배입니다. 틀니를 빼고 지내시는 분이라면 2단계 이하 제품부터 살펴보세요. 혀로 음식을 으깨 드시는 분은 3단계가 대상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 제도를 운영합니다. 지정 표시가 있는 제품은 물성과 영양 기준 심사를 거친 제품입니다. 온라인몰에서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검색하면 간식류도 찾을 수 있습니다.

씹는 문제는 여기서 정리됩니다. 문제는 봉지 뒷면입니다.

당뇨·고혈압이 있으면 영양표시 어디를 볼까요?

영양표시에서 당류와 나트륨 두 줄만 보시면 됩니다. 식약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당류 100g, 나트륨 2,000mg입니다. 표시된 %가 한 봉지 기준인지, 100g 기준인지도 함께 보세요.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65세 이상은 10명 중 약 3명이 당뇨병을 앓습니다. 요양원에서도 혈당 관리 중인 어르신이 적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유리당(첨가당과 꿀·과일주스의 당) 섭취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줄이라고 권고합니다. 5% 미만으로 낮추면 추가 이점이 있다고도 밝힙니다.

숫자로 바꿔 볼까요? 하루 1,800kcal를 드시는 분이라면 10%는 180kcal입니다. 당류로는 약 45g입니다. 5% 기준이면 약 22g으로 줄어듭니다. 이 안에 식사 속 당까지 들어갑니다.

가당 요거트와 케이크류는 제품마다 당류 차이가 큽니다. 같은 푸딩이라도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두세 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세요.

나트륨도 같은 방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성인 나트륨을 하루 2,000mg 미만(소금 5g)으로 권고합니다. 짭짤한 전병과 스낵은 고혈압 어르신께 부담이 됩니다. 제품명만 알면 식품안전나라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치를 미리 조회할 수 있습니다. 노인 당뇨 간식

숫자만큼 중요한 기준이 하나 더 남았습니다. 삼키는 힘입니다.

삼킴이 불편한 어르신께는 어떤 간식이 안전할까요?

삼킴장애(연하곤란,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상태)가 있다면 질감이 한 가지로 고른 간식이 안전합니다. 푸딩, 무스, 떠먹는 요거트가 대표적입니다. 부스러지는 과자와 물기·건더기가 섞인 음식은 피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삼킴장애가 흡인성 폐렴(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생기는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아래 모습이 보이면 시설 간호사와 먼저 상의해 주세요.

피해야 할 간식도 정리해 두면 편합니다.

드시는 자세도 간식만큼 중요합니다. 상체를 세운 채로, 한 입은 작게 드리세요. 삼키신 걸 확인하고 다음 입을 드립니다. 드신 뒤 30분 정도는 바로 눕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무엇을 고를지는 정해졌습니다. 이제 들고 가기 전 확인할 차례입니다.

반입 전, 요양원에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요?

간식은 시설의 식사 기록과 맞춰야 합니다. 간호사나 영양사에게 식사 단계와 제한 식품을 먼저 물어보세요.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직원 배치 기준상 입소자 50명 이상인 노인요양시설은 영양사 1명을 둡니다.

단계 1: 식사 단계와 제한 식품 확인

두 가지만 물으면 됩니다. “어머니 식사가 일반식인가요, 다진식인가요?” “당류나 염분 제한이 있나요?” 이 답이 간식 목록을 거의 정해 줍니다.

단계 2: 작은 개별 포장으로 준비

큰 봉지는 보관이 어렵습니다. 한 번에 많이 드시기도 쉽습니다. 치매가 있는 어르신은 드신 걸 잊고 또 찾으실 수 있어요. 1회분씩 나뉜 제품이 관리에 유리합니다.

단계 3: 이름과 날짜 적기

공용 냉장고를 쓰는 시설이 많습니다. 포장에 어르신 성함과 반입 날짜를 적어 두세요. 냉장 간식은 유통기한이 짧으니 1-2회 분량만 가져가시길 권합니다.

단계 4: 나눠 드리기 전 직원에게 묻기

같은 방 어르신께도 드리고 싶은 마음, 당연하지요. 그런데 그분은 당뇨식이나 삼킴 제한 중일 수 있습니다. 직원 확인을 거친 나눔이 서로에게 안전합니다.

단계 5: 면회 중에는 곁에서 지켜보기

드시는 동안 대화는 잠시 쉬어 주세요. 말하면서 삼키면 사레가 들기 쉽습니다. 다 드신 뒤 이야기를 이어 가면 됩니다. 치매 어르신 면회 대화법

여기까지가 “과자를 고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과자가 아닌 선택지도 있습니다.

과자 대신 챙기면 좋은 간식은 무엇일까요?

단백질을 보충하는 간식이 좋은 대안입니다. 보건복지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65세 이상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남성 60g, 여성 50g입니다. 단백질 6g 간식 하나면 하루 권장량의 10-12%를 채웁니다.

대안 간식이런 분께확인할 점
플레인 요거트혈당 관리 중인 분가당 여부
고령친화 단백질 푸딩틀니·잇몸 섭취 단계경도 단계 표시
연두부 간식씹기 힘든 분냉장 보관
두유삼킴에 문제없는 분당류 함량
잘 익은 바나나씹기 가능한 분당뇨 시 양 조절

과자는 추억이고, 단백질 간식은 체력입니다. 두 가지를 번갈아 가져가시는 가족도 많습니다. 좋아하시던 맛은 지키면서 영양도 챙기는 방식이지요.

다음 면회 전, 이 순서면 충분합니다

시설에 식사 단계를 묻고, 봉지 뒷면 두 줄을 보고, 작게 나눠 담으면 됩니다. 복잡해 보여도 한 번 정해 두면 다음부터는 금방입니다.

처음 한 번은 간호사에게 “드려도 되는 간식 목록”을 받아 두세요. 휴대폰 메모에 저장하면 형제자매와 공유하기도 쉽습니다. 누가 면회를 가든 같은 기준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어르신 상태는 계절과 건강에 따라 바뀝니다. 석 달에 한 번쯤 식사 단계가 달라졌는지 다시 확인해 보세요.


이 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세계보건기구 등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어르신 개별 식이는 시설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요양원에 과자를 가져가도 되나요?

대부분의 요양원은 가족이 가져온 간식을 받습니다. 다만 반입 절차와 보관 방법은 시설마다 다릅니다. 방문 전 간호사나 영양사에게 어르신 식사 단계와 제한 식품을 확인해 주세요.

Q

당뇨가 있는 어르신께 무설탕 과자는 괜찮나요?

무설탕 표시가 있어도 밀가루 같은 탄수화물은 혈당을 올립니다. 당알코올이 많이 든 제품은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영양표시에서 탄수화물 총량까지 함께 보고, 양은 시설과 상의해 정하세요.

Q

틀니를 끼신 어르신께 맞는 간식은 무엇인가요?

고령친화식품 기준으로 잇몸 섭취 단계(2단계, 경도 50,000 N/m² 이하) 제품부터 살펴보세요. 푸딩, 무스, 부드러운 카스텔라가 대표적입니다. 카스텔라는 목이 멜 수 있어 음료를 곁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Q

떡은 부드러운데 왜 피해야 하나요?

찹쌀떡과 인절미는 입안에서 뭉쳐 끈적한 덩어리가 됩니다. 이 덩어리는 목에 걸려 기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것과 삼키기 쉬운 것은 다르니, 혀로 눌러 풀어지는 간식을 고르세요.

출처 및 인용

  1. [1]

    유리당 섭취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5% 미만이면 추가 이점

    출처: 세계보건기구 Healthy diet 팩트시트,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healthy-diet

  2. [2]

    성인 나트륨 섭취 하루 2,000mg 미만(소금 5g) 권고

    출처: 세계보건기구 Salt reduction 팩트시트,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salt-reduction

  3. [3]

    고령친화식품 정의 및 1일 영양성분 기준치(당류 100g, 나트륨 2,000mg)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https://www.mfds.go.kr

  4. [4]

    65세 이상 단백질 권장섭취량 남성 60g, 여성 50g

    출처: 보건복지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https://www.mohw.go.kr

  5. [5]

    입소자 50명 이상 노인요양시설 영양사 1명 배치

    출처: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별표 직원배치기준, https://www.law.go.kr

  6. [6]

    65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 10명 중 약 3명

    출처: 대한당뇨병학회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https://www.diabetes.or.kr

  7. [7]

    삼킴장애는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음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

  8. [8]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시설급여로 운영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https://www.longtermca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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