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

치매 원인이 되는 두 단백질, 아밀로이드와 타우

12분 읽기

치매 원인 단백질, 도대체 무엇을 가리키나요?

두 가지입니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 원래 누구의 뇌에나 있는 물질입니다. 문제는 치워지지 않고 남을 때 생깁니다. 신경세포 바깥에는 판처럼 눌어붙고, 안쪽에서는 실타래처럼 엉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을 운영하는 질병관리청 자료도 이 두 변화를 알츠하이머병의 대표 소견으로 설명합니다.

부모님이 같은 질문을 세 번 되풀이하실 때, 가족은 대개 “나이 탓”이라고 넘깁니다. 그 판단이 늘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뇌 안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조용한 변화가 진행됩니다.

그 변화의 주인공이 단백질이라는 사실은 낯설게 들리실 겁니다. 단백질은 몸을 만드는 재료 아니었던가요. 맞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틀어진 단백질은 재료가 아니라 쓰레기가 됩니다. 치매 초기 증상 건망증 차이

아밀로이드 베타는 왜 청소되지 않고 남나요?

만들어지는 양보다 치우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뇌는 잠자는 동안 노폐물을 씻어냅니다. 나이가 들면 이 배수 기능이 떨어집니다. 남은 조각들이 서로 달라붙어 노인성 반(아밀로이드 판)을 이룹니다. 이 축적은 기억력이 떨어지기 15-20년 전부터 시작된다고 보고됩니다.

속도에는 개인차가 큽니다. 아포지단백질 E의 한 종류인 APOE4 유전자를 하나 가진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약 3배 높다는 결과가 여러 연구에서 반복됐습니다. 관련 논문은 PubMed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면도 자료가 쌓인 영역입니다. 하루 6시간 미만 수면이 이어진 집단에서 아밀로이드 침착이 더 많이 관찰됐다는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밤에 자주 깨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그냥 넘길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진짜입니다. 아밀로이드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기억을 실제로 무너뜨리는 쪽은 타우입니다

타우는 신경세포 안 미세소관을 지탱하는 철근입니다. 이 단백질에 인산기가 과하게 붙으면 철근이 풀립니다. 풀린 가닥이 뭉쳐 신경섬유매듭이 됩니다. 영양분이 오가던 통로가 끊기고, 세포는 결국 죽습니다.

증상의 정도는 아밀로이드 양보다 타우가 퍼진 범위와 더 잘 맞아떨어집니다. 여러 영상 연구에서 공통으로 나온 데이터입니다. 그래서 요즘 진단 연구는 타우 확산 지도를 중요하게 봅니다.

타우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출발합니다. 그다음 대뇌피질로 번집니다. 초기에 최근 일부터 잊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오래된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증상 없는 15년, 뇌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조용한 축적기입니다. 신경세포가 서서히 줄지만, 남은 세포가 그 몫을 대신 떠맡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이 여력이 바닥나는 지점에서 처음 증상이 보입니다. 그 사이 단계가 경도인지장애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치매 환자를 5,500만 명 이상으로 집계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60-70%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사정도 가볍지 않습니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 안팎이 치매 상태로 추정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해 온 치매 실태 자료의 흐름입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는 일상생활이 유지됩니다. 약속을 적어 두면 지킬 수 있고, 계산도 됩니다. 다만 메모 없이는 자꾸 놓칩니다. 이 시기를 알아채는 가족이 많지 않습니다. 경도인지장애 치매 진행

알츠하이머 말고 다른 단백질도 있나요?

있습니다. 치매는 하나의 병 이름이 아닙니다. 원인 질환마다 쌓이는 단백질이 다릅니다. 알파-시누클레인은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에서, TDP-43은 전두측두엽 치매에서 관찰됩니다. 혈관성 치매는 단백질보다 뇌혈류 손상이 원인입니다.

원인 질환관련 물질·원인초기에 두드러지는 모습국제적으로 인용되는 비중
알츠하이머병아밀로이드 베타, 타우최근 일을 잊음60-70%
혈관성 치매뇌경색·소혈관 손상계단식 악화, 보행 장애약 15-20%
루이소체 치매알파-시누클레인환시, 렘수면 행동장애약 5%
전두측두엽 치매타우, TDP-43성격·행동 변화5% 미만

한 사람에게 두 가지가 겹치는 경우도 흔합니다. 혼합형 치매라고 부릅니다. 부검 연구에서는 고령 환자의 상당수가 여기 해당한다는 분석이 반복돼 왔습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만 막으면 된다”는 접근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쌓이는 속도를 늦출 수 있나요?

단백질 자체를 집에서 없앨 방법은 없습니다. 대신 축적을 재촉하는 조건은 줄일 수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 란셋의 치매 위원회는 2024년 보고서에서 관리 가능한 위험요인 14가지를 제시하며, 이를 조절하면 전 세계 치매의 약 45%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목록에는 이런 항목이 들어 있습니다.

난청이 첫 줄에 있는 게 뜻밖이실 수 있습니다. 잘 들리지 않으면 대화가 줄고, 뇌가 받는 자극도 함께 줄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사용이 인지 저하 속도를 늦췄다는 임상 데이터가 축적돼 있습니다.

혈압 관리도 같은 맥락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결과지를 다시 꺼내 보세요. 중년기 고혈압은 20년 뒤 뇌 상태와 연결됩니다.

지금 무엇부터 확인하면 되나요?

검사입니다. 만 60세 이상이면 전국 시군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선별검사(CIST)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15분 안팎입니다. 국가건강검진에서도 만 66세부터 인지기능검사가 2년 주기로 포함됩니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를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라, 여러 원인 질환 때문에 인지 기능이 이전보다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상태로 설명합니다.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보이면 협약 병원 진단검사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신경심리검사와 뇌영상(MRI, 필요시 PET)을 확인합니다. 아밀로이드 PET은 침착 여부를 눈으로 보여 주는 검사입니다.

부모님께 검사를 권하는 일이 가장 어려우실 겁니다. “치매 검사”라는 말 대신 “건강검진 항목 중 하나”로 꺼내 보세요. 실제로 국가건강검진 안에 들어 있는 항목이니 사실과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치매안심센터 무료 검사

이 글은 정부 1차 출처(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중앙치매센터, 세계보건기구)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인의 증상 판단과 치료 결정은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밀로이드가 쌓였다고 하면 반드시 치매로 진행되나요?

아닙니다. 아밀로이드 침착이 확인돼도 인지 기능이 정상인 고령자가 적지 않습니다. 증상 유무는 타우가 퍼진 범위, 뇌의 예비 능력, 혈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만 위험이 높아진 상태이므로 정기적인 인지 검사와 혈압·혈당 관리가 필요합니다.

Q

부모님이 APOE4 유전자가 있으면 검사를 미리 받아야 하나요?

APOE4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지 진단 기준이 아닙니다. 유전자만으로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가족력이 뚜렷하다면 유전자 검사보다 만 60세 이후 치매안심센터 인지선별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편이 실질적입니다.

Q

건망증과 초기 치매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초기 치매는 사건 자체가 사라져 힌트를 줘도 떠올리지 못합니다. 같은 질문을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하거나,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는다면 검사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Q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어디서 받고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치매안심센터 선별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협약 병원 진단검사로 연계됩니다. 아밀로이드 PET은 대학병원 등 상급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며, 적응증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달라집니다. 비용은 병원과 급여 인정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진료 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출처 및 인용

  1. [1]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500만 명 이상이며 알츠하이머병이 전체 치매의 60-70%를 차지한다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Dementia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2. [2]

    치매는 단일 질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 질환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출처: 중앙치매센터 치매 바로알기, https://www.nid.or.kr

  3. [3]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뇌 병리는 아밀로이드 판과 신경섬유매듭이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

  4. [4]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출처: 보건복지부 치매 정책·실태 자료, https://www.mohw.go.kr

  5. [5]

    관리 가능한 위험요인 14가지를 조절하면 전 세계 치매의 약 45%를 예방하거나 지연할 수 있다

    출처: Lancet Commission on dementia prevention, intervention and care 2024 report, https://pubmed.ncbi.nlm.nih.gov

  6. [6]

    국가건강검진은 만 66세부터 인지기능검사를 2년 주기로 포함한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 https://www.nhi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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