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길

스트레스가 쌓이면 치매 위험이 정말 올라갈까요?

11분 읽기

스트레스가 치매를 직접 일으키나요?

아닙니다. 스트레스는 치매를 곧바로 일으키는 원인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 수면 부족, 혈압 상승이라는 중간 경로를 통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다뤄집니다. 중앙치매센터 자료도 치매를 여러 원인이 겹쳐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설명합니다.

걱정은 대개 사소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둔 채 멍하니 서 있던 저녁. 늘 부르던 손주 이름이 잠깐 막혔던 순간. 하필 일이 몰리고 잠을 설친 주에 그런 일이 잦았다면, 스트레스 탓인지 병의 신호인지 헷갈리실 겁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명시합니다.

이 한 문장이 왜 중요할까요.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넘기는 순간, 조절이 가능한 원인까지 함께 묻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약 10.4%로 추계됐습니다. 10명 중 1명입니다. 흔한 만큼, 흔한 오해도 많습니다. 치매 초기증상 건망증 차이

먼저 용어 네 개만 풀어둡니다

용어쉬운 뜻
코르티솔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콩팥 위 기관)에서 나오는 호르몬
해마새 기억을 저장하는 뇌 부위. 관자엽 안쪽에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일상은 가능하나 검사에서 저하가 잡히는 상태
위험요인병을 직접 일으키진 않지만 확률을 올리는 조건

이 네 단어를 쥐고 있으면 아래 내용이 훨씬 편해집니다.

왜 하필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가 먼저 흔들릴까요

해마에 코르티솔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촘촘히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코르티솔은 위급 상황에 몸을 깨우는 호르몬입니다. 짧게 오르면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스트레스가 몇 달, 몇 년 이어지면 코르티솔이 높은 상태로 굳습니다. PubMed에 쌓인 연구들은 장기간 높은 코르티솔 수치와 해마 부피 감소, 기억 수행 저하의 연관을 반복해서 보고합니다.

다만 여기서 한 걸음 물러서야 합니다. 이 자료 상당수는 관찰 연구입니다. 스트레스가 치매를 만든다는 인과를 증명한 것이 아닙니다.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이 잠을 덜 자고, 술을 더 마시고,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함께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건 스트레스 자체보다 스트레스가 끌고 오는 것들입니다.

치매 수면 변화 신호

스트레스성 건망증과 치매 초기,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힌트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건망증은 단서를 주면 대개 기억이 돌아옵니다. 치매 초기 의심 증상은 단서를 줘도 사건 자체가 비어 있습니다. 진행 방향도 다릅니다. 하나는 여유가 생기면 회복되고, 하나는 몇 달 단위로 서서히 밀려납니다.

비교 항목스트레스·우울로 인한 건망증치매 초기 의심 신호
힌트를 줬을 때대부분 다시 떠오릅니다떠오르지 않습니다
잊는 범위세부만 빠집니다사건 전체가 빠집니다
시간 흐름스트레스가 줄면 회복수개월에 걸쳐 악화
누가 먼저 아나본인이 더 걱정합니다가족이 먼저 알아챕니다
익숙한 일요리·계산·길찾기 유지늘 하던 일에서 실수

표의 오른쪽 칸이 여러 개 짚인다면 미루지 마시고 진료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이 표는 자가 판단 도구가 아니라, 병원에서 무엇을 이야기할지 정리하는 메모에 가깝습니다.

치매 위험요인 목록에 ’스트레스’라는 항목이 없는 이유

스트레스가 단독 항목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울, 사회적 고립, 음주, 신체활동 부족처럼 측정 가능한 조각으로 쪼개져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연구에서 수치로 재기 어려운 개념은 목록에 남기 어렵습니다.

2024년 란셋 위원회 보고서는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 14가지를 관리하면 전 세계 치매의 약 45%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목록에서 스트레스와 가장 가까운 항목이 우울입니다. 2020년 같은 위원회 분석에서 우울의 상대위험도는 1.9배로 집계됐습니다. 사회적 고립도 별도 항목으로 올라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질 때 흔히 따라오는 두 가지가, 이름만 바꿔 목록 안에 앉아 있는 셈입니다.

국내 통계도 참고할 만합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성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25% 안팎으로 보고됩니다. 성인 4명 중 1명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한 것입니다. 흔한 상태라는 뜻이지, 흔하니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신호는 무엇인가요

혼자 판단하지 않는 것부터입니다. 60세 이상이라면 전국 256곳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시군구 단위로 운영하는 공공 서비스입니다.

검진 경로도 하나 더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은 66세부터 인지기능검사를 포함합니다. 이미 받고 계신 검진 안에 들어 있으니, 결과지를 다시 꺼내 보셔도 좋습니다.

다음 항목이 6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말이 갑자기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는 뇌졸중 의심 상황이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치매안심센터 무료 검사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은 치매를 없애는 처방이 아닙니다. 그러나 잠, 혈압, 기분, 사람과의 대화를 되돌리는 데는 분명히 닿아 있습니다. 매년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에 맞춰 지자체 무료 검사가 열리니, 달력에 표시해두시면 한 번은 챙기게 되실 겁니다.

이 글은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세계보건기구의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한 정보 가이드입니다. 진단과 치료 판단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치매에 걸리나요?

직접 인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 수면 부족, 혈압 상승을 통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다뤄집니다. 란셋 위원회 목록에서 우울의 상대위험도는 1.9배로 집계됐습니다.

Q

요즘 자꾸 깜빡하는데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힌트를 줘도 사건 자체가 떠오르지 않거나, 가족이 먼저 변화를 말했다면 상담을 권합니다. 60세 이상은 거주지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66세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도 인지기능검사가 포함됩니다.

Q

코르티솔 수치를 검사하면 치매 위험을 알 수 있나요?

코르티솔 단독 수치로 치매 위험을 판정하지는 않습니다. 진단은 인지기능검사, 신경학적 진찰, 필요 시 뇌영상 검사를 함께 보고 이뤄집니다. 검사 종류는 진료 과정에서 전문의가 정합니다.

Q

치매 초기 상담은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가 일반적입니다. 어디로 갈지 망설여진다면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먼저 받고 안내를 받으셔도 됩니다. 진료 시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빈도를 메모해 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Q

가족이 스트레스가 심한데 무엇부터 챙기면 좋을까요?

수면 시간, 혈압, 외출과 대화 빈도부터 확인해 보세요. 이 세 가지는 란셋 위원회 위험요인 목록과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우울감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을 함께 고려하시면 됩니다.

출처 및 인용

  1. [1]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2022년 기준 약 10.4%로 추계

    출처: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https://www.nid.or.kr/info/dataroom_list.aspx

  2. [2]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가 아니다

    출처: 세계보건기구 Dementia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3. [3]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 14가지 관리 시 전 세계 치매의 약 45%를 예방하거나 지연 가능, 우울의 상대위험도 1.9배

    출처: Lancet Commission on dementia prevention, intervention and care 2024, https://www.thelancet.com/commissions/dementia2024

  4. [4]

    성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25% 안팎으로 보고

    출처: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https://knhanes.kdca.go.kr

  5. [5]

    국가건강검진은 66세부터 인지기능검사를 포함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 https://www.nhis.or.kr

  6. [6]

    치매안심센터는 전국 256곳에서 60세 이상 인지선별검사를 무료 제공

    출처: 보건복지부 치매국가책임제 안내, https://www.mohw.go.kr

  7. [7]

    만성적으로 높은 코르티솔 수치와 해마 부피 감소·기억 수행 저하의 연관 보고

    출처: PubMed 검색 결과(chronic stress cortisol hippocampus), https://pubmed.ncbi.nlm.nih.gov/?term=chronic+stress+cortisol+hippo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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