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억력 저하, 치매 전조증상일까요?
30대에도 치매가 생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매우 드뭅니다. 65세 이전에 시작된 치매를 초로기 치매(조발성 치매)라고 부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유형이 전체 치매 사례의 최대 9%라고 밝혔습니다.
동료 이름이 목 끝에서 안 나온 날.
그날 밤 검색창에 ’30대 치매’를 쳐보셨을 겁니다. 불안해하실 만합니다. 다만 확률부터 보셔야 합니다.
국내 치매 통계는 65세 이상을 중심으로 집계됩니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하는 대한민국 치매현황 자료도 마찬가지입니다. 30대는 별도 구간으로 잡히지 않을 만큼 사례가 적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치매 환자를 5,500만 명 이상, 신규 발생을 매년 약 1,000만 명으로 집계하면서, 65세 이전에 시작되는 조발성 치매가 전체의 최대 9%를 차지한다고 설명합니다.
30-40대에 발병하는 유전형 알츠하이머병도 분명 존재합니다. 부모에게서 자녀로 이어지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형입니다. 하지만 전체 알츠하이머병에서 1% 미만입니다. 부모나 형제 중 50대 이전에 진단받은 분이 계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런 가족력이 없다면 의심 순서를 바꾸셔야 합니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따로 있습니다. 치매 초기 증상 건망증 차이
그럼 이 건망증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30대 기억력 저하는 대부분 뇌세포 손상이 아닙니다. 수면 부족, 우울, 갑상선 이상, 영양 결핍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흔합니다. 이런 원인은 치료하면 인지 기능이 되돌아옵니다.
잠이 첫 번째 용의자입니다
기억은 잠자는 동안 정리됩니다. 수면이 짧으면 저장 자체가 안 됩니다. 코를 심하게 골고 낮에 졸립다면 수면무호흡증도 의심 대상입니다. 야간 수면 검사 데이터로 확인합니다.
우울과 불안은 기억을 통째로 지웁니다
우울증이 있으면 집중이 흩어집니다. 애초에 입력이 안 되니 떠올릴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치매처럼 보이는 상태를 가성치매(우울증에 동반된 인지 저하)라고 합니다. 우울이 좋아지면 기억력도 함께 회복됩니다.
피 한 번 뽑으면 나오는 원인들
갑상선기능저하증, 비타민 B12 결핍, 빈혈은 모두 인지 흐림을 만듭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이 질환들의 증상에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를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혈액 검사 한 번이면 확인됩니다.
술, 약, 머리 충격
잦은 폭음은 기억의 필름을 끊습니다. 일부 수면제와 항히스타민제도 인지에 영향을 줍니다. 과거 교통사고나 운동 중 뇌진탕 병력이 있다면 진료 때 꼭 말씀하세요.
여기까지가 되돌릴 수 있는 쪽입니다. 문제는 그다음 질문입니다.
건망증과 경고 신호는 어디서 갈리나요?
기준은 하나입니다. 잊은 사실을 나중에 알아채면 건망증, 잊었다는 것 자체를 모르면 경고 신호입니다. 힌트를 줬을 때 떠오르는지도 갈림길입니다.
| 상황 | 흔한 건망증 | 확인이 필요한 신호 |
|---|---|---|
| 약속 | 깜빡했다가 나중에 기억남 | 약속한 적 자체가 없다고 함 |
| 물건 | 어디 뒀는지 헤매다 찾음 | 냉장고 등 엉뚱한 곳에서 나옴 |
| 대화 | 단어가 잠깐 막힘 | 같은 질문을 하루에 여러 번 반복 |
| 길 | 초행길에서 헤맴 | 늘 다니던 길에서 방향을 잃음 |
| 일 | 실수가 늘고 속도가 느려짐 | 익숙하던 업무 절차를 통째로 못 함 |
표 오른쪽 칸에 여러 개가 걸리고, 그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진다면 검사 대상입니다. 왼쪽 칸이라면 대부분 피로와 스트레스 쪽입니다. 치매 초기 행동 변화
’전조증상’이라는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의학에는 전조증상이라는 진단명이 없습니다. 대신 단계를 나눕니다. 본인만 느끼는 주관적 인지저하, 검사에서 확인되는 경도인지장애, 일상생활이 무너지는 치매 순입니다.
- 주관적 인지저하: 본인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지만 검사 점수는 정상입니다.
- 경도인지장애: 같은 나이대 평균보다 점수가 낮습니다. 그래도 혼자 생활은 됩니다.
- 치매: 직장 업무나 금전 관리처럼 일상 기능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30대에서 걱정되어 병원을 찾는 분들은 대부분 첫 번째 칸입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본인은 불편한 상태입니다. 이 경우 원인 분석의 방향이 뇌가 아니라 수면과 기분 쪽으로 갑니다.
요즘 자주 쓰이는 ’디지털 치매’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단명이 아닙니다. 검색과 저장에 기억을 맡기면서 생기는 습관의 문제를 가리키는 비유입니다.
이런 신호라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다음 항목에 해당하면 진료를 권합니다. 신경과가 기본이고, 우울·불안이 함께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도 선택지입니다. 30대는 진료 의뢰 없이 바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은 적이 있다.
- 같은 질문이나 같은 이야기를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 계산 실수, 서류 누락처럼 업무 오류가 6개월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
- 성격이 변했다는 말을 가족에게 들었다.
- 냄새를 잘 못 맡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
- 부모나 형제 중 50대 이전 치매 진단자가 있다.
보건복지부 치매정책 기준으로 치매안심센터의 무료 인지선별검사는 만 60세 이상이 대상입니다. 그 아래 연령은 의료기관 진료가 정식 경로입니다.
전국 치매안심센터 안내는 보건복지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료비와 검사 급여 적용 범위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미리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지금 줄여 둘 수 있는 위험은 무엇인가요?
적지 않습니다. 2020년 랜싯 위원회 보고서는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 12가지가 전체 치매의 약 40%와 연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30대는 이 요인들을 가장 오래 관리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보고서가 꼽은 항목에는 고혈압, 난청, 흡연, 비만, 음주, 우울, 사회적 고립, 대기오염, 두부 외상이 포함됩니다. 원문은 PubMed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하실 수 있는 일은 셋입니다. 수면 시간을 기록하세요. 혈액 검사로 갑상선과 비타민 B12를 확인하세요. 술자리 횟수를 적어 두세요. 이 데이터가 있으면 진료실에서 대화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불안을 안고 검색을 반복하는 대신, 확인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지워 나가시면 됩니다. 치매 가족 돌봄 지원 제도
이 글은 세계보건기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공신력 있는 1차 출처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별 증상에 대한 판단과 진단은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30대인데 사람 이름이 자꾸 생각나지 않습니다. 치매 초기 증상인가요?
이름이나 단어가 순간 막히는 현상은 30대에도 흔합니다. 나중에 힌트를 듣고 떠오른다면 기억은 저장돼 있다는 뜻이라 치매와는 양상이 다릅니다. 다만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는 지적을 받는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Q젊은 나이인데 어느 병원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
기억력과 인지 문제는 신경과가 기본 진료과입니다. 우울감이나 불안이 함께 심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진료 전에 수면 시간, 음주 횟수, 복용 중인 약,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메모해 가시면 검사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Q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치매안심센터의 무료 인지선별검사는 만 60세 이상이 대상입니다. 30대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의료기관 진료가 정식 경로입니다. 부모님이 대상 연령이라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Q'디지털 치매'도 치매의 한 종류인가요?
의학적 진단명이 아닙니다. 전화번호나 일정을 기기에 맡기면서 생기는 기억 습관의 변화를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뇌 손상으로 진행되는 치매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다만 집중력 저하가 오래간다면 수면과 스트레스 상태를 함께 점검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출처 및 인용
- [1]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치매는 전체 치매 사례의 최대 9%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Dementia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 [2]
전 세계 치매 환자 5,500만 명 이상, 신규 발생 연 약 1,000만 명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Dementia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 [3]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 12가지가 전체 치매의 약 40%와 연관
출처: Livingston G 외, Dementia prevention, intervention, and care: 2020 report of the Lancet Commission, https://pubmed.ncbi.nlm.nih.gov/32738937/
- [4]
국내 치매 현황 통계는 65세 이상을 중심으로 집계·발표된다
출처: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https://www.nid.or.kr
- [5]
치매안심센터 무료 인지선별검사 대상은 만 60세 이상
출처: 보건복지부 치매정책 안내, https://www.mohw.go.kr
- [6]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비타민 B12 결핍은 기억력·집중력 저하를 동반할 수 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