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 치료제, 누가 쓸 수 있고 효과는 어디까지일까요
치매 원인 치료제는 기존 치매약과 무엇이 다른가요?
목표가 다릅니다. 기존 약은 남아 있는 신경전달물질을 아껴 증상 악화 속도를 늦춥니다. 원인 치료제는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직접 제거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항아밀로이드 항체 주사가 이 계열입니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메만틴은 오래 쓰인 증상 완화제입니다. 이미 죽은 신경세포를 되살리지는 못합니다. 대신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부담이 적습니다.
항아밀로이드 항체는 접근이 반대입니다. 병의 원인 물질로 지목된 단백질 덩어리(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면역 방식으로 씻어냅니다. 그래서 병이 많이 진행된 뒤에는 쓸 자리가 좁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자료에서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700만 명을 넘었고, 매년 약 1,000만 명이 새로 진단됩니다. 이 가운데 60-70%가 알츠하이머병으로 분류됩니다.
중앙치매센터 현황 통계에서 국내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10%대입니다. 추정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 100만 명이 모두 주사 대상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지금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약은 어떤 것인가요?
두 가지입니다.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와 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 둘 다 아밀로이드를 표적하는 정맥주사제이고, 초기 알츠하이머병에만 허가됐습니다. 투여 간격과 투여 기간 설계가 서로 다릅니다.
| 구분 | 레켐비(레카네맙) | 키썬라(도나네맙) |
|---|---|---|
| 투여 방식 | 정맥주사, 2주 1회 | 정맥주사, 4주 1회 |
| 표적 | 아밀로이드 응집체 | 아밀로이드 플라크 |
| 3상 결과 | 18개월 CDR-SB 악화 27% 감소 | 저타우군 iADRS 저하 약 35% 지연 |
| 미국 허가 | 2023년 정식 승인 | 2024년 7월 승인 |
| 국내 급여 | 비급여 | 비급여 |
레카네맙은 2024년 5월 국내 허가를 받았습니다. 도나네맙은 2024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두 번째 항아밀로이드 항체입니다. 자료상 두 약의 직접 비교 임상은 아직 없습니다. 서로 다른 시험 설계를 나란히 놓고 우열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27% 지연이라는 숫자,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요?
증상이 27% 좋아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18개월 동안 나빠지는 폭이 위약군보다 27% 작았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을 늦추는 약이지, 되돌리는 약이 아닙니다. 이 구분에서 기대가 갈립니다.
임상 3상 Clarity AD 분석: 레카네맙 투여군은 18개월 시점 인지·기능 통합 지표(CDR-SB) 악화가 위약군 대비 27% 적었습니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3)
연구자들은 이 차이를 시간으로 환산해 약 5-6개월 정도의 진행 지연으로 설명합니다. 환자와 가족이 체감하기에는 크지 않을 수 있는 폭입니다. 반대로 혼자 은행 업무를 보거나 약을 챙겨 먹는 기간이 반년 더 유지된다면, 그 반년의 무게는 가정마다 다릅니다.
도나네맙 3상에서는 타우 단백질 축적이 적은 집단에서 약 35% 지연이 보고됐습니다. 병이 덜 진행된 시점일수록 수치가 좋았다는 데이터입니다. 투여 시점이 효과 크기를 좌우한다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누가 이 주사를 맞을 수 있나요?
조건이 좁습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 단계여야 합니다. 그리고 검사로 뇌 안의 아밀로이드가 실제로 확인돼야 합니다. 이름만 치매라고 해서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확인 순서
- 신경과 진료와 인지기능 검사: MMSE, CDR 등으로 단계를 나눕니다.
- 아밀로이드 확인: 아밀로이드 PET 촬영 또는 뇌척수액 검사로 양성 여부를 봅니다. 이 단계에서 대상자가 크게 걸러집니다.
- 유전자 검사: 아포지질단백질 E(APOE) 유형을 봅니다. 위험 유형을 두 개 가진 경우 부작용 빈도가 높아집니다.
- 기저 MRI 촬영: 미세출혈이 이미 많으면 투여가 어렵습니다.
혈관성 치매나 루이소체 치매에는 쓰지 않습니다. 원인 단백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치매 진단명이 같아도 원인 분류에 따라 선택지가 완전히 갈립니다.
검사부터가 부담이라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전국 치매안심센터의 무료 선별검사가 출발점이 됩니다. 만 60세 이상이면 신청 가능합니다. 여기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협약 병원 정밀검사로 이어집니다.
부작용과 비용은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나요?
가장 주의하는 이상반응은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입니다. 뇌부종이나 미세출혈로 나타납니다. Clarity AD에서 뇌부종형 ARIA는 투여군의 12.6%, 위약군의 1.7%에서 관찰됐습니다.
대부분은 증상 없이 영상에서만 잡히고 회복됩니다. 그래서 투여 기간 내내 MRI를 반복 촬영하며 감시합니다. 두통, 어지럼, 시야 변화, 갑작스러운 혼동이 생기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은 판단이 더 까다롭습니다. 뇌출혈 위험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처방 전문의와 사례별로 상의해야 합니다.
비용은 현실적인 벽입니다. 두 약 모두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 목록에 들어 있지 않은 비급여입니다. 미국 정가 기준 레카네맙은 연 26,500달러로 책정됐습니다. 여기에 PET 검사비, 반복 MRI 비용, 주사 시행료가 별도로 붙습니다.
대한치매학회를 비롯한 전문 학회들은 투여 가능 기관을 MRI 감시 체계를 갖춘 곳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아무 병원에서나 맞을 수 있는 주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상이 아니라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선택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 완화제인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와 메만틴은 급여가 적용돼 계속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 관리 가능한 위험요인을 줄이는 접근이 함께 갑니다.
- 혈압·혈당·이상지질혈증 관리: 중년기 고혈압은 반복 연구에서 치매 위험요인으로 지목됩니다.
- 청력 저하 교정: 보청기 사용이 인지 저하 속도와 연관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 한 번에 30분 이상이 흔히 제시되는 기준입니다.
- 사회적 고립 차단: 주간보호센터나 지역 프로그램 참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주사 대상 판정을 받지 못한 가정이 실제로는 더 많습니다. 그럴 때 다음 단계는 장기요양 등급 신청과 돌봄 서비스 연계입니다. 약이 아니라 돌봄 체계가 생활을 지탱하는 구간이 반드시 옵니다.
원인 치료제는 알츠하이머 치료의 방향을 바꾼 첫 약입니다. 동시에 대상이 좁고, 값이 비싸고, 감시가 필요한 약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검사 결과지를 들고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할 때, 위의 네 가지 확인 순서를 그대로 물어보시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이 글은 정부 1차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와 국제 학술지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개별 치료 여부는 진료 의사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치매 원인 치료제를 맞으면 기억력이 돌아오나요?
돌아오지 않습니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것은 인지 저하 속도가 느려진 것이지 회복이 아닙니다. 레카네맙 3상에서는 18개월 시점 악화 폭이 위약군보다 27% 작았습니다. 이미 손상된 신경세포를 되살리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Q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나요?
2026년 8월 현재 두 약 모두 비급여입니다. 약값 전액을 환자가 부담합니다. 여기에 아밀로이드 PET, 반복 MRI, 주사 시행료가 별도로 발생합니다. 급여 적용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시 변경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Q이미 중증 치매인 부모님도 투여할 수 있나요?
허가 범위 밖입니다. 두 약 모두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단계를 대상으로 합니다. 중등도 이상 진행된 경우 효과 근거가 없고 부작용 부담만 커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증상 완화제와 돌봄 서비스 연계가 현실적인 선택이 됩니다.
Q어느 병원에서 상담을 시작해야 하나요?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매 클리닉이 출발점입니다. 아밀로이드 PET 장비와 MRI 감시 체계를 갖춘 상급종합병원에서 투여가 이뤄집니다. 만 60세 이상이라면 거주지 치매안심센터의 무료 선별검사로 먼저 단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출처 및 인용
- [1]
레카네맙 투여군은 18개월 시점 CDR-SB 악화가 위약군 대비 27% 적었고, 뇌부종형 ARIA는 투여군 12.6%에서 관찰
출처: van Dyck CH et al., Lecanemab in Early Alzheimer's Diseas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3, https://pubmed.ncbi.nlm.nih.gov/36449413/
- [2]
도나네맙 3상에서 타우 축적이 적은 집단의 인지·기능 저하가 약 35% 지연
출처: TRAILBLAZER-ALZ 2 임상 3상 결과, JAMA 2023, https://pubmed.ncbi.nlm.nih.gov/?term=donanemab+TRAILBLAZER-ALZ+2
- [3]
레카네맙 국내 품목허가 및 항아밀로이드 항체 허가 범위(초기 알츠하이머병)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허가정보, https://www.mfds.go.kr
- [4]
국내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 10%대, 추정 환자 100만 명 이상
출처: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https://www.nid.or.kr
- [5]
전 세계 치매 환자 5,700만 명 이상, 매년 약 1,000만 명 신규 발생, 알츠하이머병이 60-70% 차지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Dementia Fact Shee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 [6]
만 60세 이상 대상 치매안심센터 무료 선별검사 운영
출처: 보건복지부 치매국가책임제 안내, https://www.mohw.go.kr